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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초호황 온다"…조선株 쾌속항진

한진중공업 11.5%·현대미포 9.3%↑

"2007년 전성기와 비슷한 상황"

선주사 '보복소비 발주'까지 한몫

조선 3社 역대최대 수주실적 전망





연초 수주 랠리에 ‘뱃고동’을 울렸던 조선주들이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세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조선업의 선행지표인 해운 업황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박 수주가 크게 늘면서 지난 2000년대에 버금가는 슈퍼 사이클이 올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조선사와 증권가에서 나온다.

30일 한진중공업(097230)은 전일보다 11.54%(900원) 오른 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미포조선(010620)은 9.3%가 올랐고 대우조선해양(042660)(5.76%), 한국조선해양(009540)(1.99%), 삼성중공업(010140)(1.21%) 등도 상승 마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들어 15%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연초 대비로는 41.5%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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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조선업이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선 선사들의 억눌렸던 신규 선박 발주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이 챙겨오는 몫이 늘었다. 일각에서는 한국 조선업의 전성기로 꼽혔던 2007년과 유사한 상황이 시작됐다는 핑크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1,023만 CGT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중국이 113% 늘었고 일본은 66% 감소한 반면 한국은 전년 동기 대비 867.5% 증가한 532만 CGT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덕분에 국내 조선 3사는 1분기부터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됐다. 한국조선해양 그룹 3사는 1분기에 이미 연간 수주 목표였던 142억 8,000만 달러 중 3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부터 총 42척, 51억 달러(약 5조 7,100억 원)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의 65%를 채웠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3월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1만 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2조 8,000억 원에 수주하며 단일 계약 기준으로 ‘세계 최대 수주’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이외에 대우조선해양은 19척, 17억 9,000만 달러(약 2조 원)를 수주하며 목표치의 23% 수준을 따냈다.

아울러 컨테이너선의 대량 발주로 오는 2023년 말까지 한국과 중국 조선사들의 건조 슬롯이 빠르게 소진됨에 따라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다면 선가 인상을 추진할 수 있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은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중형·LPG선의 발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일정 수준의 주가 반등은 예상됐지만 환경 규제로 인한 신선박 발주량 증가는 예상 밖의 호재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전일 콘퍼런스콜에서 “조선업은 슈퍼 사이클에 대해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현재 대부분의 조선사가 2.5년치 수주잔액을 확보한 것은 아주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2003년 진입 전에 저가 수주받았던 물량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규제가 맞물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큰 사이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5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30% 이상 감축하도록 했다. 해운사들은 환경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이렇다 할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지만 최근 캐피털마켓에서 선주 주머니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해운사는 본격적인 ‘보복 소비’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며 조선업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23년 1월 시행될 가능성이 큰 에너지효율지수(EEXI), 탄소집약도(CII) 등 환경 규제 강화까지 더해진다면 신조 발주 시장은 조선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6년 이상의 수주 기근을 겪은 조선 업체들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저속 운항의 만연화, 중단기 인도량 부족에 따른 해운 시황의 호조 지속, 슬롯 소진에 따른 선가 상승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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