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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외출 어려운 요즘 '나만의 힐링'…단독주택이 뜬다

층간 소음 걱정 없이 음악 감상

텃밭 가꾸고 여행 기분도 만끽

아파트와 다른 단독주택 매력에

작년 전국 거래량 26%나 껑충

수도권의 한 단독주택 단지 전경./서울경제DB




국내 대기업 임원인 김석훈(52·가명) 씨는 요즘 주말마다 부인과 함께 단독주택을 보러 다닌다. 분당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단독주택에서 살아보고 싶어서다. 김 씨는 “50세가 넘으니 회사 생활을 언제까지 할지도 모르겠고 더 나이 들기 전에 하고 싶은 걸 해보고 싶어졌다”면서 “자식도 대학에 보냈으니 이제는 한적한 단독주택에서 층간소음 걱정 없이 음악도 듣고 요즘 취미 붙인 캠핑용 차량 주차도 편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단독주택을 찾게 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컸다. 김 씨는 “코로나19로 외출도 자유롭게 하기 힘들어졌는데 집에 작게라도 마당이 있으면 숨통이 트이고 힐링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주위에도 단독주택에서 살거나 자신처럼 이사를 계획 중인 경우가 많다면서 “괜찮다 싶은 집은 매물로 나오면 하루 만에 나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단독주택을 찾는 이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노후 생활을 알아보려는 5060세대뿐 아니라 자녀를 키우는 3040세대도 층간소음을 피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단독주택을 물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도 한 몫을 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확대되고 외출 빈도가 낮아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잠자는 공간’을 넘어 근무와 학습,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는 공간으로 집의 기능이 확장된 것이다. 앞마당에서 아랫집 눈치 보지 않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가족이 모여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단독주택 매매도 크게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만 3,762건이었던 전국 단독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5만 5,783건으로 25.9%나 뛰었다. 브랜드 건설사들도 단독주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GS건설·현대건설 등은 직접 브랜드를 만들거나 기존 주택 브랜드와 협업해 ‘단지형 주택’을 조성하고 있다. 방송사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집을 찾아주거나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 단독주택이 부쩍 많이 등장하는 것도 높아진 관심을 보여준다. 서울 은평구 한옥마을 인근의 좋은집부동산 관계자는 “한옥 및 단독주택에 대한 매매 및 전세 문의가 매우 많은데, 특히 전세의 경우 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단독주택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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