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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종목·투자전략
공매도 부활했지만...실적 호조에 '찻잔속 태풍'

공매도 1주간 전체 거래 3.4조에 달해

첫날 1조서 나흘만에 규모 절반 감소

코스피 공매도전보다 1.5% 올라

기업 이익 전망치 상향속 영향 반감

지난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46포인트(0.58%) 오른 3,197.2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8.31p(0.86%) 오른 978.30을 기록했다.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4개월 동안 금지됐던 공매도가 재개됐지만 시장 전체 보다는 일부 고평가 종목에만 영향을 미친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매도 재개 첫날에는 1조 원 이상의 공매도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나흘만에 규모가 절반 이상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공매도만으로 좋은 기업의 주가를 하락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단언하며 공매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7일 0.58% 오른 3,197.20으로 마감됐다. 장 중에는 3,20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는 공매도가 재개된 3일 0.66% 하락했지만 다음 날부터 반등을 시작해 3거래일 연속 상승, 전주보다 1.57% 올랐다. 코스닥 역시 공매도 첫날에는 2% 이상 하락하며 960선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사흘 연속 오르며 이날 장 중 98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기관투자가는 4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사들이며 이번 주 5,771억 원의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코스피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것은 2월 초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기관투자가 중에서는 공매도를 통해 롱숏 전략을 사용해왔던 금융 투자 기관과 투신 등의 순매수 전환 기조가 뚜렷했다. 특히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공매도 재개와 함께 19주 연속 코스피 순매도 랠리의 종지부를 찍어 눈길을 끌었다.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2월 넷째 주부터 매주 수천억 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해왔지만 이번 주 공매도 재개와 함께 566억 원의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기관의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연기금까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공매도 재개와 함께 국내 증시로 돌아오리라 기대했던 외국인은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8,131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3,853억 원을 순매도했다.

공매도 첫 주 투자가들의 공매 물량은 총 3조 3,655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하루 공매도 규모는 증시의 상승 반전과 함께 급감하는 모습이다. 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코스닥 합산 1조 1,094억 원 규모에 달했던 공매도는 4일째인 이날 5,207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지난 14개월 동안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던 외국인의 경우 3일 1조 원 가까운 9,717억 원을 공매하기도 했지만 이날은 47.5% 줄어든 4,615억 원 치를 공매하는 등 규모를 대폭 줄였다. 외국인은 이번 주에 2조 9,548억 원어치를 공매도했다. 양대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하루 평균 공매도는 7,387억 원, 875억 원으로 전체의 87.79%, 10.4%를 각각 차지했다. 이번에 대주 확대 등을 하며 공매도 기회가 늘어난 개인의 경우 하루 평균 152억 원 규모의 공매도를 진행해 코로나19 이전 하루 평균 77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비중 역시 과거 1.2%에서 1.8%로 소폭 늘어난 모습이다.





증권가는 공매도 규모가 줄어든 후로 현재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의 상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염두에 둔 투자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업의 펀더멘털이 개선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면 공매도는 오히려 큰 손실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되며 이익 전망치도 큰 폭으로 상승 중”이라며 “공매도의 순기능이 적정 가격 발견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은 공매도의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옵션 만기일인 오는 13일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권했다.

그럼에도 공매도가 집중됐던 일부 종목들은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을 겪기도 했다. 공매도 비중이 전체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주가가 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삼성카드의 경우 이번 주 총 154억 원의 공매도가 이뤄지며 전체 매매의 42.74%를 차지했다. 삼성카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악재가 제기되며 연일 공매도의 공격을 받았다. 한진칼 역시 일주일간 107억 원의 공매도가 이뤄졌는데 특히 공매가 집중됐던 3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8.83%가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이번 주 내내 하락하지 않고 반전했는데 차입 공매도에 따른 ‘숏커버링(빌려온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공매에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실적주도 있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일주일간 1,054억 원의 공매가 이뤄졌지만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주 종가를 뛰어넘은 2만 4,7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회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며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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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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