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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팬티 입는 여자…MZ세대엔 '젠더 뉴트럴'이 대세

남자도 립스틱 등 '색조' 관심

성 고정관념 깨고 개성에 초점

의류·뷰티 업계 관련상품 봇물

자주가 선보인 여성용 트렁크.




강다니엘을 모델로 내세운 지방시 뷰티.


‘사각 트렁크 입고 우드향 즐기는 여자·여성복 오버사이즈 입고 메이크업 하는 남자…’.

MZ세대를 중심으로 성의 경계를 허문 ‘젠더리스’ 신드롬이 일상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의 기준이 남의 시선이 아니라 나의 개성이 되면서 남녀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앤 ‘젠더 뉴트럴’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자주의 여성용 드로즈와 트렁크가 이너웨어 시장을 강타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자주의 드로즈와 트렁크가 출시 2개월 만에 여성용 팬티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한 이후 이날 현재 ‘노라인 보이쇼츠’는 여성용 팬티 카테고리 내 판매 1위를 랭크했다. 아울러 여성 코튼 트렁크와 다양한 보이쇼츠 제품 역시 판매 순위 상위권에 포진했다. 여성 사각팬티의 인기에 힘입어 ‘달달사각팬티’와 같은 커플 패키지, ‘네모팬티’ ‘심리스 코지팬티’ ‘찰떡팬티’ 등의 이름으로 여성드로즈를 앞세운 신생 이너웨어 브랜드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성을 구분할 수 없는 중성적인 느낌의 디자인도 젠더리스 스타일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갔다. W콘셉에서 인기 몰이 중인 LE2의 ‘아노락 셋업’은 남성용 제품으로 출시됐지만 구매자의 80%가 30~50대 여성이다. 이 제품은 현재 브랜드 총 매출의 50% 이상이 비중을 차지한다. 아노락 셋업의 인기 덕분에 LE2는 3월 대비 4월 매출이 20배 늘었다.



여성복 스튜디오 톰보이의 경우 남성들이 여성복 매장에서 오버사이즈, 와이드 팬츠를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맨즈 라인이 생겨난 대표적인 젠더리스 브랜드로 꼽힌다. 최근에는 하나의 제품을 남성·여성용으로 제작, 각각 다른 색상이나 디테일을 적용해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커플룩으로도 진화했다. 남성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인 ‘커스텀 메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물산의 수트서플라이에 여성 고객 방문률이 지난해 30% 가까이 늘면서 맞춤 수트 뿐 아니라 니트 등 여성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수트서플라이에서 수트를 구매하는 여성 고객 덕분에 매출이 4월 말 기준 전년 보다 38% 증가했다.

남성 마니아층이 두터운 준지에 여성 고객들이 몰리면서 탄생한 여성 라인에는 오히려 남성들의 티셔츠 구매율이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남성 상품에서는 볼 수 없는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그래픽이 들어간 여성 상품을 남성들이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의 ‘르메르’는 올 들어 오버사이즈 재킷 뿐 아니라 셔츠 등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상품을 확대하며 4월 말 기준 전년 보다 200% 신장했다.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경계가 확실했던 뷰티업계에도 젠더리스 뷰티 브랜드가 속속 나오고 있다. 리듀어는 아예 ‘젠더 뉴트럴 비건 스킨케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고, 올인원 기능성 클린뷰티 브랜드 쁠랑드지도 올인원 앰플 97.3과 올인원 크림 94.5 등 2가지 제품으로 남녀 구분 없이 스킨케어를 완성할 수 있다며 뷰티의 경계를 무너 뜨렸다.

색조 메이크업에 강점을 지닌 지방시 뷰티는 이례적으로 남성 모델인 가수 강다니엘을 공식 모델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향수 시장은 젠더리스를 내세우지 않으면 외면받을 정도다. 남성들도 예전부터 달콤하며 과일향을 즐겨왔지만 전통적으로 남성 향으로 꼽히는 스모키향, 묵직한 시더우드향을 찾는 여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모두 젠더리스를 내세운 향수인 바이레도, 딥티크, 엑스니힐로, 르라보 등이 대표적이다.

/심희정 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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