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원자력이 필수적입니다.”
알레시아 덩컨 미국 에너지부(DOC) 부차관보는 1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한국원자력 연차대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이같이 강조하며 “설치가 쉽고 안정성이 높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이 탄소 없는 에너지 세대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SMR 시장은 미국·러시아·중국·일본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향후 ‘그린수소’ 생산 등에도 활용 가능해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경제’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덩컨 차관보는 “현재 원자력발전을 가동 중인 24개국은 향후 원자력발전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며 “또 30개국은 원자력발전 도입을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경수로(LWR), SMR, 초소형원자로, 비경수형원자로 등 미래 원전 기술을 통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그린수소 생산까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노후 원전을 폐쇄하는 우리와 달리 현재 가동되는 원전을 예상 수명대로 돌려야 탄소 중립을 보다 빠르게 달성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피터 프레이저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력시장실장은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탄소 포집 기술, 수소 외에도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을 통한 발전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 폐기물 처리와 사고 위험 등은 물론 수출 실적에까지 SMR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대형 원전에 비해 노심 손상, 중대 사고 확률이 1,000분의 1로 낮다”면서 “원전을 탄소 감축 수단으로 인정하느냐에 대한 논의가 있는데 SMR 수출 실적이 결국 탄소 중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세종=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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