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7일부터 콜센터·물류센터 일부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도입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관인 송은철 감염관리과장은 13일 브리핑에서 “내달 18일까지 5주 간 시범사업이 한시적으로 진행된다”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콜센터·물류센터처럼 감염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시설·사업장에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효과를 평가해 민간 또는 공공기관의 자율적 사용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콜센터는 희망 사업장 291곳에서 일하는 2만 3,516명이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이는 시내 콜센터 517곳, 6만 4,972명 중 36%에 해당한다.
대상자들은 미리 배부받은 자가검사키트로 주 1회 자택에서 검사한다. 자가검사 결과 음성이면 출근한 후 사용한 키트를 밀봉한 상태로 방역책임관에게 제출하고 양성인 경우 출근하지 않고 방역책임관에 신고한 후 보건소를 방문해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방식의 정식 검사를 받는다.
물류센터는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18개 센터 근무자 6,200여 명이 참여한다. 시내 물류센터 46곳 9,776명의 63%에 해당한다.
물류센터의 경우 매일 근무자가 바뀌는 사업장 특성을 고려해 현장에서 근무에 투입되기 전에 자가검사를 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현장 자가검사는 근무 장소와 분리되고 자연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서 하게 된다. 자가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방역책임관에게 보고 후 즉시 보건소에서 정식 검사를 받는다.
서울시는 기숙학교에 대한 자가검사키트 적용 방안은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며 계획이 확정될 경우 순차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당분간 자가검사키트의 사용을 방역 수칙 완화와 연계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송 방역관은 "자가검사키트는 PCR 검사의 보조적 검사방법"이라며 "자가검사키트의 조건부 허가 기간에는 그 임상적 성능이 충분히 검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방역수칙 완화 등과 연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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