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000만 회분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있나"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장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전직 총리의 어설픈 백신 정치가 국민들을 얼마나 짜증나게 하고 있는지 깨닫기 바란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아무리 대권행보가 급했다지만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라며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인가"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장 의원은 또한 "코로나로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국민 앞에서 백신까지도 편가르기 도구로 이용하는 전직 총리"라며 "4년 내내 편가르고 갈라치고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 편만 국민인 나라를 만든 문재인 정권도 신물이 나는데 전직 총리의 희한한 편가르기에 국민들은 '백신으로 장난하냐?'라고 묻고 있다. 낯 뜨겁다. 제발 이러지 좀 맙시다"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황 전 대표는 전날 특파원 간담회와 보도자료를 통해 방미 기간 정계, 재계, 각종 기관 등에 한미동맹이 혈맹인 차원에서 백신 1,000만회분을 한국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차원에서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 등에라도 지원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 전 대표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회의 후 백악관에 직접 보고하겠다. 미국은 한국의 백신 대란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한미동맹에 입각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이해해 달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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