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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전량 매각’ 시사했다가 다시 “안팔았다” 트윗··· ‘머스크가 시세조정’ 비판 봇물

도지코인 찬사엔 대량보유 의혹

개발자 “머스크는 사기꾼” 혹평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시세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 한마디에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머스크의 변덕이 병적인 수준이라는 점이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확실히 입장을 바꾼 듯한 머스크는 17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는 트윗을 올렸다. 전날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결국 팔게 될 것’이라고 적은 한 트위터 게시물에 그가 “정말이다(indeed)”라고 답한 것에 대해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다 팔아치울 것임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하루도 지나지 않아 포스팅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사기에 가까운 시세 조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머스크의 도지코인에 대한 찬사도 같은 맥락에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의 최대 보유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도지코인의 개발자마저 머스크를 “사기꾼”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CNBC 등은 도지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노골적인 ‘편애’가 계속되면서 그의 보유 지분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지코인의 최다 보유자는 전체 도지코인의 약 28%인 368억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현 시세로 약 21억 달러(약 2조 3,822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 최다 보유자가 여러 번에 걸쳐 도지코인 ‘28.061971’개를 받았다는 점이다. 머스크의 생일이 1971년 6월 28일인 점을 고려할 때 이것이 일종의 머스크임을 보여주는 증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누구나 코인을 보낼 수 있는 만큼 최대 보유자가 머스크라고 단정짓는 것은 지나친 속단이라는 주장도 있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엘리아스 아호넨은 “도지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최대 보유자가 머스크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도지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애정 공세에도 불구하고 정작 도지코인 개발자는 머스크에 대한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지난 2013년 도지코인을 개발한 잭슨 파머는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본인에게만 빠진 사기꾼(self-absorbed grifter)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내가 할 말은 이것뿐”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실제 고도로 중앙 집중화돼 있으며 몇몇 대형 채굴 기업이 대부분을 컨트롤하고 있다”며 “(중국) 신장의 한 탄광이 침수되자 비트코인 해시율은 35% 떨어졌다. 이게 ‘탈중앙화’처럼 들리는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도지코인 역시 특정인의 보유가 전체의 4분의 1 이상이 넘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환경’을 비트코인 결제 중단의 이유로 내세운 머스크의 주장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비트코인 지갑 개발 업체인 자포의 웬스 카사레스 CEO는 “세계는 이미 수많은 에너지를 쓸모 없는 활동으로 낭비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채굴은 그 중 극소량”이라며 “특히 채굴 과정에서 약 4분의 3가량은 수력발전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전력 소모량이 엄청난 것은 맞지만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에 비춰볼 때 과하다고 볼 수 없으며 대체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어 환경 문제와 결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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