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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아무 말 대잔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아무 말 대잔치’. 인터넷 신조어로 ‘맥락 없이, 생각 없이 혹은 당황하여 입에서 나오는 말을 그대로 모두 내뱉는 것’ 정도의 뜻이다.

“청와대의 검증이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무 말이다. 청와대 ‘고위 공직 예비 후보자 사전 질문서’에는 ‘본인·배우자 또는 자녀가 해외에서 입국 시 면세 범위를 초과한 물품을 반입하여 관세를 납부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항목이 있다. 그런데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도자기 밀수 의혹 따위는 인사 검증 7대 원칙에 해당하지도 않으니 문젯거리가 아니라며 퉁 치고 무사통과한 게다. 그러니 청와대 검증이 완전하지 않다는 말은 청와대가 해야만 했던 일을 하지 않았다고 직접 실토한 것 아닌가. 그런데도 무슨 말인지 모르니 아무 말이다.

“무안 주기식 청문회는 좋은 인재들을 발탁할 수가 없습니다”도 문재인 대통령의 아무 말이다. ‘성공한 여성들을 통해서 보는 로망 또는 롤모델’ 이런 생각을 담고 문재인 대통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단다. 논문 내조 의혹에 국비 지원 해외 세미나 가족 동반이 ‘로망 또는 롤모델’이라면 과학기술과 여성에 대한 무안이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공무원 특별공급제도로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 분양 받아 취득세는 면제 받고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는데 정작 사는 곳은 관사란다. 반칙과 특혜를 따져 물었더니 대통령은 ‘무안 주기식 청문회’란다. 이런 사람을 땅 도둑질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개혁할 ‘능력을 갖춘 분’이라니 대통령으로부터 당한 국민의 무안은 어쩔 것인가.

정책은 잘못되면 실패라고 한다. 인사는 잘못되면 참사라고 한다. 그러니 확실히 인사는 만사다. 문재인 정권의 공직자 인사가 잘되었다고 보는 비율(한국갤럽)은 14%이며, 문재인 정권의 공직자 인사가 잘되었느냐에 동의하지 않는다(한국리서치)는 72%나 된다. 문 대통령은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지만 국민도 반대한다. 국민을 모독하지 말라.

‘아무 말 대잔치’라는 같은 제목의 동화책도 있다. 막말 대장으로 불리는 ‘찬우’의 이야기인데 찬우의 아무 말 대잔치를 견디기 힘들었던 친구들은 고민 끝에 ‘안 들려 작전’으로 대응했고 결국 찬우는 자기 잘못을 고쳤다. 이처럼 책에서는 한 사람이 생떼를 쓰면 ‘안 들려 작전’으로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과 국민의 반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임명을 강행했다. 정권이 생짜를 부리면 도대체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 1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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