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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플랫폼 가동땐 은행 출혈경쟁"

■금융당국-은행 실무진 회의

당국,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 확 높인다지만

은행 "금리 인하로 수익 악화"

2금융권도 "고객 뺏긴다" 우려

빅테크는 "이용자 늘것" 반색





비대면 원스톱으로 대출을 간편하게 갈아타도록 하는 ‘대환 대출 플랫폼’을 두고 전통 금융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 편의성을 내세운 이 플랫폼이 시동을 걸 경우 금융사 간 금리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제2금융권은 최고 금리가 인하되면서 2금융권 내 경쟁보다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에 고객을 뺏길까 우려하고 있다. 플랫폼이 가시화될 때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환 대출 플랫폼과 관련해 최근 금융 당국과 은행 실무진 간 열린 회의에서 은행권은 금리 공개에 대한 우려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환 대출 플랫폼이란 전 금융권의 모든 대출 상품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한 번에 비교하는 서비스다. 현재는 개별 은행, 2금융권 별로 대출 승인 여부, 한도·금리 등을 소비자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앞으로는 차주가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바로 앱에서 기존 대출을 해지하고 새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금융 당국은 대환 대출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금리 인하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은행권에서는 출혈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타행보다 0.01%포인트라도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등 은행 간 과도한 금리 경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이 마진율을 낮추면서까지 금리를 낮게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마다 입장이 다르기는 하지만 공통으로 금리를 실시간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데는 반대하는 분위기”라며 “금리 정보는 은행에서도 민감하게 취급하는 정보인데 이를 공개·공유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가계대출이 더 증가할 수 있다며 오는 10월로 예정된 대환 대출 플랫폼 출범 일정을 뒤로 더 미뤄달라는 의견을 당국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캐피털사 등 2금융권은 업권 내 경쟁보다 업권 간 경쟁을 더 걱정하고 있다. 2금융권을 이용해온 차주들이 대출금리가 조금이라도 싼 시중은행으로 적극 옮겨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 당국의 규제 탓에 시중은행 대출 한도가 꽉 찬 일부 고신용자들도 2금융권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에 고객을 뺏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와 갈등을 걱정하는 시중은행이 오히려 부러운 상황”이라며 “최고 금리 인하로 카드사는 캐피털사와 금리 차가 크지 않고 시중은행으로의 고객 이탈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는 우려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 이미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대환 대출까지 연동될 경우 이용자가 증가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신용 대출을 새로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제휴를 맺은 금융사의 금리와 한도를 비교해주고 있다. 토스가 1·2금융권 합해서 총 30곳, 카카오페이가 39곳의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특히 토스의 경우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통해 대출이 실행된 게 현재까지 3조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금융 당국은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앱을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와 연동하는 방식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 플랫폼이 사용자의 편익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는 점을 (금융권이)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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