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된 후 사망한 채 발견된 손정민(22)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4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목격 진술은 당사자 동의를 받아 최면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진술 내용 중 다른 목격자들과 엇갈리는 내용이 없는지 확인하고 현장에 가서 직접 조사하면서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 최면수사와 더불어 목격자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분석 작업도 진행했다. 목격자들의 진술 중 엇갈리는 내용을 최소화하고 진술 자체에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목격자 최면수사는 2건, 휴대폰 포렌식은 1건 진행됐다”며 “해당 지역 폐쇄회로(CC)TV가 부족한 상태여서 목격자를 찾고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근처를 오가던 사람과 차량 모두를 확인해 목격자를 찾아내 진술을 확보했다. 서울 서초경찰서 7개 강력팀 전원이 손씨 사건에 투입됐으며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한강 수중 수색도 계속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도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A씨는 손씨 사망 이후 4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계속 불확실한 내용을 진술하고 있어 경찰 수사에 큰 도움은 주지 못하고 있다.
행방이 묘연한 A씨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질 때까지 한강공원 주변에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친구가 엄마와 통화한 지난달 25일(실종 당일) 3시 37분 이후 7시 2분께까지 A씨의 휴대전화는 한강공원 주변에 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에 A씨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은 한강 주변에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손씨 휴대전화가 오전 5시 40분께까지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오전 1시 9분께를 마지막으로 인터넷과 앱 사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1시 9분께를 마지막으로 웹 검색을 한 이후 인터넷 및 앱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통신사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을 하지 않을 때 자동 동기화 혹은 백그라운드앱 실행 등으로 데이터 통화 내역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회신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손씨 사건 관련 가짜뉴스 수사에 대해서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우선순위는 (손씨 사건 관련)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라며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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