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한다. 사모펀드와 국내외 건설사, 시행사 등 다양한 후보들이 등장하면서 매각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KDB인베스트먼트 측은 조만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부다비투자청은 최근 대우건설 매각을 검토중인 KDB인베스트먼트 측에 인수 의향을 밝혔다. 아부다비투자청은 무바달라와 함께 중동의 양대 국부펀드로 운용자산 규모가 650여 조원 에 달한다. 아부다비투자청은 2009년 매각 당시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중동 국부펀드는 중동 플랜트 건설 등 수주가 많은 대우건설 인수에 수년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50.75%로 가격은 2조 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까지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드러낸 후보는 중흥건설, 중국공정총공사 등 건설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DS네트억스·IPM 컨소시엄 등이다 그 밖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도 인수를 논의 중이다.
KDB인베스트측은 후보들의 제안을 받아본 뒤 일반적인 경쟁입찰방식을 택할지 ‘스토킹호스’ 방식을 택할 지 결정하기로 했다. 스토킹호스는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조건부 후보를 우선 선정한 뒤 추가로 다른 후보의 조건을 비교해 더 좋은 조건의 후보를 선정한다. 앞서 KDB산업은행은 2017년 대우건설 매각 당시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택했지만, 대우조선해양 매각 때는 후보를 먼저 선정한 뒤 추가 후보에게 제안을 받아 비교했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여러 후보자의 제안을 받아본 뒤 최적의 매각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가격, 진정성, 대우건설의 미래를 확보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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