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강에서 숨진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가운데 해당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 2주 넘게 보관한 것으로 전해진 환경미화원 B씨가 바로 경찰에 전달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휴대전화 발견 당시 주변에 술병이 많이 널브러져 있어 누군가 술을 먹고 버리고 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 B씨의 주장이다.
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반포 한강공원에서 일하는 B씨는 당시 상황과 관련, "아이폰은 뒤집혀서 거기 가운데 금이 간 부분이 있었고 그 옆에 소주병, 페트병이 널브러져 있었다"면서 "두세 사람이 와 술 한잔 먹고 버린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휴대전화 습득 시기에 대해선 "언제냐면 (5월) 11, 12, 14 중에서 11일 날이 유력하고, (오전) 9시30분 정도인가 주웠지 않나"라면서 "경찰분하고 CCTV를 확인했는데, 정확히 나온 건 아니다"고도 했다.
습득 이후 개인 사물함에 넣어뒀다가 병가를 쓰게되면서 휴대전화를 존재를 잊어버렸다는 B씨는 "심지어 많이 주우면 한 달에 세 개도 줍고, 폰을 와서 일부러 흘린 것도 있고 또 와서 술 먹고 뽀개고 버리는 것도 많다"면서 "그래서 그게 A씨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고 했다.
B씨는 지난달 30일 동료가 다른 휴대전화를 주워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에 가져다주는 것을 보고 자신이 주운 휴대전화가 기억났다고 한다.
B씨의 동료는 "내가 휴대전화 주워온 것을 센터에 가져다주려고 가는데 (B씨가) 가지고 나오더니 이것(A씨 휴대전화)도 가져다줘야 되겠다(고 했다)"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A씨 휴대전화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B씨가 습득해 제출한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정민씨와 친구 사이의 불화 및 범행동기 등 특이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사고 당일 오전 3시 37분 가족과 통화한 이후 사용 내역이 없으며 전원이 꺼진 7시 2분 이후로는 휴대전화가 켜진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3시 37분 최종 통화 이후 사용 흔적이 없다"면서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며 작동하는 건강 어플도 3시 36분께 마지막으로 사용된 이후 기록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A씨 휴대전화 수색 당시 실종수색 위치추적으로는 오전 7시 2분께 전원이 꺼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포렌식을 통해서도 동일한 내용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마지막 통화 시점부터 오전 7시 2분 휴대폰이 꺼질 때까지 휴대전화의 움직임이 없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친구 휴대전화에 대한 혈흔 및 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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