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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희비 갈린 골프산업…스크린 웃고 연습장 울었다

[KB금융 자영업 분석-골프산업]

“불특정 다수 모여 위험” 인식에 작년 연습장 1,066개 감소

반면 “소수 지인 모여 안전” 스크린 골프장 매출은 ↑

MZ세대 골프 열풍...입문자 65%가 2040

“스크린 성장세 계속...연습장은 장기적으론 회복”

서울의 한 스크린 골프장의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로 골프 연습장과 스크린 골프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해 위험하다고 인식된 골프 연습장은 지난해 1,000개가 줄폐업한 반면 소수의 지인과 어울릴 수 있는 스크린 골프장의 매출은 20% 넘게 껑충 뛰었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자영업 분석 시리즈’ 골프 산업 편을 보면 전국 골프 연습장은 지난 5월 현재 9,317개였다. 연습장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6%씩 늘어났지만 지난해 1,066개(7.9%) 줄어든 후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골프 연습장 특성상 타석 간 간격이 다소 좁고 불특정 다수와 줄지어 연습을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방문객이 감소해 폐업도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조사는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골프 연습장의 평균 영업 기간은 9.4년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었고 경기도(2,188개), 서울(1,789개) 등 수도권에 밀집돼 있었다.





반면 스크린 골프장은 호황을 보였다. 대표적인 스크린 골프장 업체 골프존은 2017년부터 매년 매출액이 증가하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전년보다 21% 급증한 2,81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362억 원에서 지난해 516억 원으로 껑충(42.5%) 뛰었다. 보고서는 “사용자들이 소수의 지인과 한 공간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어 골프연습장이나 PC방보다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적은 장소로 인식했다”며 “또 골프 입문자에게는 실외 골프장보다 비교적 저렴하고 접근하기도 쉬워 이용객이 늘었다”고 짚었다.

한편 젊은 층의 골프 입문도 늘고 있다. 지난해 골프 인구는 515만 명으로 전년보다 46만 명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골프존 인구 분석에 따르면 3년 이하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세대가 65%에 달하기도 했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주 52시간 근로제의 시행으로 이른바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가능해지면서 퇴근 후 여가 시간이 확보됐고 체육 활동과 골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성세대는 비즈니스 관련 친목 도모를 위해 골프를 즐긴 반면 젊은 층은 운동 목적뿐 아니라 화려한 골프 웨어와 아이템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스크린 골프장의 성장과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골프 연습장은 코로나19가 계속되며 단기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골프 입문자가 증가해 장기적으로는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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