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자회사인 크루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승객을 태운 ‘완전’ 무인 택시를 운행한다. 미국에서 안전 요원 없이 오로지 승객만 태운 무인 택시 운행이 승인된 업체는 구글 웨이모에 이어 크루즈가 두 번째다.
4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공공사업위원회(CPUC)는 “크루즈 무인 택시의 승객 운송 시험 사업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크루즈는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으로부터 안전 요원을 태우지 않은 완전 무인 차량 운행 시험을 승인 받았는데 이번에 승객까지 탑승할 수 있도록 허가가 난 것이다.
크루즈는 승객에게 요금을 받지 않을 예정이며 분기마다 자율주행 차량 운행 관련 보고서와 승객 안전 계획을 CPUC에 제출해야 한다.
미국에서 최초로 승객을 태운 완전 무인 택시 운행이 승인된 업체는 구글 웨이모다. 웨이모는 지난해 애리조나주 피닉스 이스트밸리에서 완전 무인 택시의 승객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크루즈가 받은 승인의 의미는 더 크다. 인구밀도가 낮은 일부 지역에서의 운행만 승인된 웨이모와 달리 크루즈는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시험 운행을 허가 받았기 때문이다. 웨이모를 포함해 아마존과 오로라 등 다른 7개 업체는 캘리포니아에서 무인 택시에 승객을 태울 수 없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크루즈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크루즈의 댄 애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7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자율주행 시험이 가능한 차량 대수를 늘리는 법안을 지지해달라고 했다. 또 “중국에는 미국에 있는 자율주행 산업 관련 규제가 없다”며 “중국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자율주행 산업이 앞으로 5년간 일자리 10만 8,000개를 창출할 수 있다”며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크루즈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오리진’은 승객을 최대 4명까지 태울 수 있다. 생산은 오는 2023년 초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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