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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日에 필리핀까지…올림픽 앞두고 날 세우는 추격자들

LPGA US여자오픈 최종

필리핀 사소, 연장 혈투 끝 우승

최고 메이저 대회서 '19세 돌풍'

日투어 2승 경험도 어드밴티지로

하타오카·톰프슨·펑산산 '톱5'에

대회 3연패 무산 韓, 7위가 최고

유카 사소가 7일 US 여자오픈 우승 뒤 필리핀 국기를 펼쳐 든 팬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USA투데이연합뉴스




한국 선수의 3연패가 무산된 7일(한국 시간) US 여자오픈에서 필리핀과 일본 선수가 우승을 다툰 끝에 필리핀의 유카 사소가 트로피를 들었다. 도쿄 올림픽 개막을 46일 남긴 시점이다. 리더 보드 톱 5에 한국 선수가 1명도 들지 못한 가운데 미국·중국·일본·태국에 이어 필리핀도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여자 골프에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른 것이다.

사소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1)에서 끝난 제76회 US 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뒤 하타오카 나사(일본)와의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여자 골프 최고 메이저 타이틀이 걸린 이 대회의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 1,000만 원)다.

2001년생 사소는 특히 19세 11개월 17일로 대회 최연소 우승 타이 기록을 썼다. 지난 2008년 박인비의 기록과 하루 차이도 나지 않고 똑같다.



1타 차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사소는 2번(파4), 3번 홀(파3) 연속 더블 보기로 출발은 불안했으나 이후 버디 3개(보기 1개)를 몰아쳐 2오버파 73타를 쳤다. 한때 5타 차 선두를 달리던 렉시 톰프슨(미국)이 크게 흔들리던 막판에 사소는 16·17번 홀(이상 파5) 연속 버디를 터뜨려 연장에 갔다.

연장은 9번(파4)과 18번 홀(파4) 스코어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소와 하타오카는 나란히 파-파를 적었다. 사소는 18번 홀에서 2m쯤 되는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남겨 벼랑에 몰렸는데 이 퍼트를 한가운데로 넣어버렸다. ‘서든데스’로 이어진 승부에서 사소는 9번 홀 3m가량의 버디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109야드를 남기고 깊고 빽빽한 러프에서의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에서 친 하타오카보다 잘 쳤다.

사소는 2004·2005년의 제니퍼 로살레스에 이어 필리핀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 제패는 필리핀 남녀 골프를 통틀어 최초다. 시상식에서 사소는 “(남자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가 인스타그램에서 나를 언급하며 우승하라고 해줬다. 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매킬로이는 트위터에 “이제 사람들은 유튜브로 사소의 스윙을 검색해볼 것”이라고 적었다. 사소는 어릴 적부터 매킬로이의 스윙을 좋아해 유튜브를 보며 따라 했다고 한다. 실제로 현재 사소의 스윙은 매킬로이의 그것과 많이 닮았다.



필리핀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사소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2관왕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신인으로 8월에만 2승을 거뒀다. 평균 드라이버 샷 262야드로 시즌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주는 특히 러프에서의 플레이가 돋보였고 벙커에 빠뜨리고도 스코어를 지키는 샌드 세이브가 80%(4/5)에 이를 만큼 위기에 강했다.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으면서 주 무대를 일본에서 미국으로 옮기게 됐다.

사소는 2019년 3월 필리핀 투어 대회에서 초청 선수인 당시 세계 랭킹 1위 박성현과 경쟁 끝에 2타 차로 준우승했던 선수다. 올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1·2라운드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 공동 6위로 마친 아쉬움을 가장 큰 대회 우승으로 날려버렸다.

박인비가 US 여자오픈 4라운드 5번 홀에서 퍼트 라인을 읽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연합뉴스


사소는 아시안게임 때처럼 올림픽에서도 복병이 될지 모른다. 올림픽 여자 골프는 오는 8월 4~7일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서 열린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리우 대회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없던 골프장을 새로 지었다. 모두에게 낯선 코스에서 박인비가 관록과 부상 투혼으로 5타 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스미가세키CC는 1920년대 개장한 유명 골프장이다. 일본 투어 경험자나 일본 선수들에게 어드밴티지가 있다. 사소는 “내 꿈은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말해왔다.

이날 톱 5는 필리핀, 일본, 미국(톰프슨·메건 캉), 중국(펑산산) 선수들이 점령했다. 2019년 이정은, 지난해 김아림을 이을 한국인 우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1오버파 공동 7위의 고진영·박인비가 최고 기록이었다.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도 7위다. 공동 3위로 출발한 이정은은 5타를 잃어 2오버파 공동 12위로 밀렸다.

시즌 첫 메이저인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은 8오버파 공동 26위로 마쳤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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