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물동량 회복과 컨테이너 선박 부족, 주요 항만의 적체 현상까지 겹치며 컨테이너선운임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미주뿐만 아니라 유럽향 운임까지 치솟으며 수출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1일 전주 대비 90.86포인트 오른 3,703.93을 기록했다. SCFI는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이번에 발표된 지수는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지난달 14일 이후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내 수출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럽 노선의 운임이 크게 올랐다. 유럽 항로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6,335달러로 전주 대비 468달러 올랐다. 사상 최고치다. 미주 역시 운임이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9달러 뛰어오르며 최고치인 8,554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운임지수 상승세는 해상운송 수요 폭등과 깊은 연관이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기회복세가 가팔라지면서 물류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새로운 선박 제조가 더디고 공컨테이너 수까지 부족해져 운송망이 마비됐다.
더군다나 미국·유럽 등 주요 수입국 물류 현장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화물 운송이 지체되기도 했다. 실제 올 1월 미 서부 항만에서 다수의 근로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큰 차질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물류 대란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백신 접종자 수 급증으로 경기회복 및 해운 수요 상승세는 이어지지만 이를 뒷받침할 컨테이너선 확보는 더딘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신조 물량이 투입되기까지 약 2년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선박 공급 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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