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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정책
여권서 제기되는 세대 교체론···양향자 "운동권서 과학기술인으로"

양향자 "과학기술인으로 세력교체해야"

전현직 원내대표·현 당직 독점한 '86그룹'

당 운영 경험 없는 97세대, 잠잠한 2030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대상에 올라 탈당 조치를 당한 우상호 의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는 36세 당수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른바 ‘86 운동권’이 권력의 중심을 차지해 후발 주자들의 성장을 가로막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양향자 민주당 의원은 “과학기술인으로의 세력 교체”를 주장하며 여당에서 처음으로 운동권 세력에 반기를 들었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양 의원은 최근 발간한 저서 ‘과학기술패권국가’를 통해 “이제 세대교체를 넘어 세력 교체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국회와 정당은 법률가, 행정가, 민주화 운동가, 시민운동가, 언론인 등이 이끌어왔다”면서 “그러나 21번째 국회를 맞이한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세력 교체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양 의원의 주장은 ‘운동권’과 ‘법조인’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이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했다. 21대 국회의원을 출신 직업에 따라 분류할 경우 정당·국회인은 62명(20.6%), 공무원이 46명(15.3%), 법조인이 47명(15.6%)으로 국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과학기술인은 4명으로 전체의 0.3%에 불과하다.



민주당에서는 86 그룹이 지난 2004년 총선을 계기로 대거 국회에 진출한 후 오랜 기간 당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 이래 의원들의 대표 격인 원내대표는 운동권 그룹의 몫이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우상호(81학번) 의원을 시작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인 우원식(연세대 76학번) 의원, 노동운동에 투신한 홍영표(동국대 77학번) 의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었던 이인영(고려대 84학번) 통일부 장관을 거쳐 학원자율화추진위원회 활동을 했던 윤호중(서울대 81학번) 의원이 현재 원내 사령탑을 맡고 있다.

이처럼 86그룹이 공고하게 주류로 자리잡은 결과 새로운 세대나 세력이 등장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97세대가 후발 주자로 떠오르지만 이들이 당을 주체적으로 운영해본 경험은 별로 없다”고 분석했다. 박용진·박주민 의원 등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지만 당직을 맡은 경험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2030의원 5인(이소영·오영환·장경태·장철민·전용기)은 4·7 재보궐선거 패배 직후 ‘조국 사태’에 대해 반성문을 내놓았지만 당원들의 반발에 직면한 후 집단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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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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