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 중구 영종도 을왕산 일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복합영상단지 ‘아이퍼스 힐’이 조성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5일 지난 2018년 2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된 중구 을왕동 산 77-4번지 일대 80만 7,733㎡ 부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하기로 하고 오는 10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곳에 에스지산업개발과 공동으로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복합영상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아이퍼스 힐 프로젝트에는 시설 공사에 2조8,000억 원과 토지 조성에 2,300억 원을 비롯해 총 2조300억 원이 투입된다. 주요 시설에는 수요자중심콘텐츠(OTT)를 위한 글로벌 영상제작단지, 다목적스튜디오, 방송테마시설, 지식산업단지, 미디어·컨벤션센터, 디지털 뉴딜 실증단지, 인공 서핑 해변, 패밀리·비즈니스 호텔 등이 조성된다.
아이퍼스 힐 프로젝트는 앞서 2003년 8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잦은 개발계획 변경과 사업성 문제로 사업시행자 선정이 두 차례 무산됐다. 2018년 2월에는 경제자유구역에서도 해제됐다.
이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19년 9월 에스지산업개발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을왕산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변경안을 산자부에 제출했지만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어 에스지산업개발이 지난해 12월 탈락 사유를 보완해 경제자유구역 재지정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에스지산업개발 관계자는 “국내 OTT 시장은 연평균 28%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영상 제작시설 30곳 중 인천에는 시설이 전무하다”며 “국내 영상 콘텐츠 시장의 급성장과 신한류 수요의 폭발적 증가, 콘텐츠의 대형화 추세 등으로 관련 시설과 인력의 집적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퍼스 힐은 최근 투자사와 개발사, 입주사 등 51개사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았다. 국내 방송국과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도 참여 의사를 적극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토연구원은 아이퍼스 힐이 조성되면 오는 2030년 기준 인천 용유·무의 지역의 연간 방문객 수가 174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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