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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유학생 "美대학, 사고방식 강요…북한도 이정도로 미치진 않아"

"좋은 학점 받고 졸업하려면 조용해야"

박연미 씨가 지난 201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차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 중 '독재에 대한 대항'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27) 씨가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며 미국 대학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디.

국제무대에서 북한 실상에 대한 생생한 증언으로 유명한 박 씨는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르리라 생각했지만 북한과 비슷한 점들을 많이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명문대그룹인 이이비리그의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이다.

박 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배우기 위해 돈, 시간, 열정을 투자했지만 그들(미국 대학)은 자신이 원하는 사고방식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수, 학우들과 숱한 논쟁을 하고 나서 좋은 학점을 받고 졸업하기 위해서는 그저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지적했다.

북한 인권과 관련한 생생한 증언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탈북민 박연미 씨가 2015년4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제6차 세계여성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박 씨는 컬럼비아대에 입학했을 때부터 위험신호(red flag)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오리엔테이션 당시 교직원에게 제인 오스틴과 같은 고전 문학 작품을 즐겨 읽는다고 밝혔는데 "그가 식민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냐"는 핀잔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대학이 사람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뻿었다고도 지적했다.

박 씨는 특히 젠더 문제와 관련해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어는 내게 성인이 되고 나서 배운 제3의 언어다"며 "아직 '그'와 '그녀'를 말할 때 실수를 하는데 요새는 '그들'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박 씨는 13살이었던 지난 2007년 어머니와 함께 압록강을 넘어 탈북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혔다가 기독교 선교사의 도움으로 몽골로 도망갔고 이후 고비사막을 지나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다니다가 2015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같은 해에는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을 써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박 씨는 2014년 영국 BBC 방송에서 '세계 100대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2016년 미국에 뉴욕에서 미국인과 결혼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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