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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맛집 찾는 30대 남성 보세요”…네이버, 지역상인용 타깃형 광고 출시

SME 전용 광고…2018년 지역소상공인 광고 출시 후 3년 만

"고객 접점 찾고 싶어하는 수요 꾸준해…SME 요청으로 출시"

네이버 플레이스 검색 광고 예시




“부산에서 여성 전용 요가 클래스를 운영하는데 서울에 있는 30대 남성에게 광고가 뜹니다. 무슨 의미가 있나요?”

네이버는 동네 상권에서 소상공인들이 내 가게를 알릴 수 있는 ‘플레이스 검색광고’를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네이버 검색시 지도와 연동된 ‘플레이스’ 화면에 광고 업체를 우선 노출하는 상품이다. 지역별, 성별, 연령별 광고 타깃을 설정할 수 있으며 클릭당 일정 금액이 광고료로 과금(CPC)된다. 예컨대 이태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광고주는 오후 5시 서울 한남동에서 맛집을 찾는 20~30대 남성을 대상으로 자신의 가게를 우선 노출해 달라고 설정할 수 있다. 네이버는 플레이스 광고를 통해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유입됐으며 이를 세분화해서 시간대, 성별, 나이대 별로 어떤 이용자가 들어왔는지 등을 광고주에게 데이터로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21일부터 광고주 유치를 시작해 28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가 지역 중소상공인(SME)을 위한 광고 상품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18년 시작한 ‘지역소상공인 광고’ 이후 약 3년 만이다. 지역소상공인 광고는 이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네이버 뉴스·블로그 서비스 페이지에 배너를 띄우는 광고다. 하지만 배너와 같은 디스플레이 광고는 노출 가능한 업체 수가 한정돼 SME를 중심으로 광고를 확장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네이버는 새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플레이스 검색광고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소상공인 광고는 인근 5개 지역 사용자를 대상으로만 광고가 노출되도록 설계됐지만 이번 플레이스 광고는 5개 지역 밖에 있더라도 홍보를 할 수 있게 광고 범위를 열어뒀다. 잠재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취지다. 네이버 플레이스 검색광고 태스크포스(TF)팀에서 이번 신규 상품 출시를 준비한 홍세화 광고기획 담당 매니저는 “고객과의 접점을 찾고 싶어하는 사업자 수요가 꾸준히 있었고 지역소상공인 광고는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SME 광고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왜 플레이스에 광고를 안 넣느냐’는 문의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

네이버 플레이스 검색광고 태스크포스(TF)팀에서 이번 신규 광고상품 출시를 준비한 스마트플레이스 담당 김동기(왼쪽) 매니저, 광고기획 담당 홍세화(가운데) 매니저, 검색서비스 담당 송재빈(오른쪽) 매니저/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는 또 이번 플레이스 광고 출시 배경에 그동안 뒷광고, 어뷰징과 같은 이른바 ‘언더마케팅’의 폐해도 있다고 전했다. 송재빈 네이버 검색서비스 담당 매니저는 “검증되지 않은 비공식 대행사들이 성행해 잘 모르는 지역 소상공인은 언더마케팅에 수 백만 원씩 들이지만 막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손해만 보기도 한다”며 “플레이스 광고는 음지에 있던 광고 시장을 양지로 끌어올린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김동기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담당 매니저는 “가게를 새로 오픈했다거나, 성수기를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연다거나 단기적으로 내 사업을 끌어올리고 싶은 니즈가 있을 때가 있다”면서 “그때 당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단이 광고로 사업자 입장에서는 오랜 공을 들여 효과를 내는 마케팅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지금 바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스 광고는 크게 검색 광고와 ‘더보기’로 들어가면 보이는 지도 탭 광고로 나뉜다. 검색 광고는 네이버 메인에서 검색했을 때 맨 처음 플레이스 창에 뜨는 광고다. 기존 5개 업체가 노출됐는데 이 위에 광고를 집행한 업체 2곳이 추가된다. 이어 지도 탭으로 넘어가면 50개 업체가 나열되는데 여기서 상단에 2곳, 중간에 2곳이 광고로 삽입된다. 두 지면 모두 원칙은 균등 노출 방식으로 비용은 클릭당 50원으로 고정한다. 다만 검색 광고에서 지역, 성별, 연령 등 같은 조건을 설정한 광고주가 10곳을 넘어가면 입찰 방식이 되는데 클릭당 50~5,000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네이버는 검색광고를 처음 시작하는 지역 SME를 위해 두 달 동안 광고료로 사용한 금액의 최대 10만원까지 페이백을 해준다. 네이버가 사전에 설문한 결과 소상공인들은 한 달에 평균 5만원을 검색 광고비로 쓸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세화 매니저는 “초기 지원금 10만원은 단기 이벤트가 아닌 영구적인 정책”이라며 “지역 상인들이 사업을 발전시켜 궁극적으로는 광고 집행을 안 해도 될 정도로 성장하도록 돕는 게 플레이스 광고의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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