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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두려워 정적 죽이나" 美기자 돌직구…푸틴의 대답은

미러 정상회담 기자회견 "나발니 독살" "정치 탄압" 언급

푸틴은 美 인종차별·의회 난입 사건과 비유 '구금 정당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타스연합뉴스




미국의 한 기자가 미러 정상회담 직후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등 푸틴의 정적들에 대한 정치 탄압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ABC방송의 레이첼 스콧 기자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단독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의 정적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대체 무엇이 두렵길래 그러냐?"라고 물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서의 흑인 인종차별 문제를 거론하며 미국도 인권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받아쳤다. 이어 푸틴은 "이 조직(나발니가 운영하고 있는 단체)은 극단주의 조직"이라며 "사회 질서를 교란하고 범법 행위를 일삼아왔다"고 나발니의 구금을 정당화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국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질서 혼란", "파괴적 행위"라고 지칭하며 미국 역시 인권 문제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첼 스콧 ABC방송 기자




하지만 스콧 기자는 "제 질문에 아직 답하지 않았다"며 "당신(푸틴)의 정적이 죽거나, 구금되거나 아니면 독살되고 있다. 이것 자체가 정치적 탄압 아니냐"라고 압박했다. 푸틴은 지난 1월 미 의사당 난입 사건을 거론하며 또 다시 미국을 걸고 넘어졌다. 그는 “의사당 난입은 국내 테러리스트에 의한 반란 선동”이라며 "이들 역시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고 감옥에 갈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를 비롯한 러시아 야권 인사들의 구금을 정당화하려고 이들 인사가 불법 행위를 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역시 지난 1월 의회 난입 사건에서 수많은 시위대가 체포된 것처럼 러시아의 야권 인사도 정당한 이유로 구금됐다고 피력한 것이다. WP는 이 ABC방송 기자의 질문을 두고 "오늘 푸틴 대통령 기자회견의 주요 명장면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이 미국 문제를 들어 자국의 인권 탄압 지적을 반박한 것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비교"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종료 후 진행한 단독 기자회견에서 "의사당에 난입해 경찰관을 죽인 혐의로 체포된 것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달라는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발니 등 러시아 야권 인사가 정치적 반대 의사를 표시한 이유만으로 체포된 점을 꼬집은 것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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