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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금융가
1년이 지났는데···'은행 대리업' 감감무소식

정부, 작년 7월 "도입 검토" 불구

후속조치 안나와 국민 불편 지속

국내銀 편의점 등과 협업 늦어져

日은 점포축소 대안 20년전 도입





금융 당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은행대리업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감감무소식이다. 이웃 국가인 일본에서는 이미 20여 년 전 시작돼 사회 모든 영역이 온라인으로 연결되며 더욱 활성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금융 산업의 급격한 디지털화와 은행 점포 축소의 대안으로 금융권이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제도 개선이 늦어지면 결국 국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4대 시중은행이 130곳 이상의 점포 폐쇄를 예고했다. 지난해 300곳이 넘는 시중은행 영업점이 기존 점포와 통폐합됐고 올해도 연간으로 최소 200곳 넘는 은행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금융 당국은 은행권의 점포 폐쇄로 금융 접근성이 취약해지는 것을 막으려 지난해 7월 은행대리업 제도 도입 등을 포함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은행대리업은 은행의 업무를 은행 이외의 곳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금융위는 지난해 하반기 중으로 금융회사의 플랫폼 비즈니스 허용 범위와 은행대리업 도입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1년이 다 되도록 후속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2년 은행대리업 제도가 도입된 일본은 최근 은행과 타 업종과의 협업을 통한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은 금융사와 플랫폼 기업이 협업하며 비금융사의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 점포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 은행대리업 제도를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형태의 임베디드 금융은 금융 소외 계층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은 이미 은행대리업 제도로 은행 점포 폐쇄에 대응했다. 은행 창구가 아닌 우체국 지점, 유통·통신 대리점에서 예금이나 대출 업무를 보게 했다. 일본 유초은행의 경우 3,829개 우체국 지점을 대리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금융사는 은행대리업 인가를 받아 은행 거래를 제공하고 은행은 인프라를 제공하며 서비스 이용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해 서로 윈윈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본항공(JAL)은 연계 은행 계좌를 제공해 고객들이 항공권 구매나 해외 결제, ATM 출금 등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일본의 가전제품 판매 체인점 야마다도 가전·가구 구입자 등을 대상으로 연계 은행 계좌를 통해 소매업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은행권이 지점을 줄이는 대신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과 공생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을 통한 미래형 혁신 점포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은행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의 GS25를 일종의 신한은행 대리점으로 활용해 금융 업무 처리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역시 BGF리테일과 손잡고 CU편의점을 모바일 브랜치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우리은행은 세븐일레븐과 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을 통해 금융 사각지대를 해결할 수 있고 금융 인력의 재배치, 편의점 고객의 데이터를 통한 다양한 상품 개발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나 은행대리업 제도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 시기는 미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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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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