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업계 간 협업 제품 출시가 콜라보레이션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식품X패션’ 등 이종업계 간 이색 제품 출시라는 공식을 깨고 ‘적과의 동침’으로 평가되는 ‘패션X패션’, ‘식품X식품’ 동종업계 간 콜라보레이션으로 협업의 트렌드가 옮겨온 셈이다. 이종업계 간 협업이 ‘화제성’에 치우쳤다면 동종업계간 협업은 경쟁사의 소비자를 잠재적 소비자로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와 워터스포츠 브랜드 배럴의 협업이다. 나우 관계자는 4일 “여름 바다에서 친환경적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나우X배럴 친환경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나우X배럴 컬렉션은 국내 페트병 재활용 소재, 오가닉 코튼 등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워터스포츠 전후를 연결해 바다에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스웻셔츠&쇼츠부터 스윔슈트까지 다양한 제품이 구성됐다. 나우와 배럴의 발음을 위트 있게 살려 지금보다 나은 우리와 자연의 의미를 담은 메시지 ‘배러 댄 나우(BETTER THAN NOW)’로 협업의 의미도 담아냈다.
아웃도어브랜드 코오롱스포으와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 헬리녹스도 캠핑 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아더에러, 커버낫 등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아디다스, 디올 등 명품 브랜드도 동종업계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식품업계의 협업도 활발하다. 올해 초 오뚜기와 빙그레가 손잡고 자사의 대표 제품을 각각 라면과 과자로 풀어낸 ‘꽃게랑면’, ‘참깨라면타임’을 출시했다. 식품간 최초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후 후속 협업 제품을 준비 중이다. 롯데푸드는 최근 돼지바X널디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MZ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널디와의 협업을 통해 돼지바에 젊고 재미있는 이미지를 더한다는 설명이다. CJ푸드빌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롯데칠성음료 '밀키스'와 콜라보레이션한 '사랑해요 밀키스 케이크'를 출시해 20·30 고객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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