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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자 스캔들' 뒤숭숭한 국민의힘…선거 국면 불똥튈라 '촉각'

김무성·주호영 등 연루 거론…로비명단 野인사 편중 알려져

"일면식도 없다" 선긋기 속 "靑, 특사 경위 밝혀라" 역공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동 오징어' 수산업자 사기범 김모(43)씨에 대한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국민의힘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김무성 전 의원, 주호영 의원 등 자당 소속 '거물급' 정치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파장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아직 범죄 혐의점이 확인된 사례는 없지만,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사기 사건에 연루돼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것만으로도 정치적으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대선 국면에서 악재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가 경찰에 제출한 로비 명단이 야권 인사들에게 편중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경찰발 선물명단에 포함된 김 전 의원·주 의원은 대게, 과메기 등을 명절선물로 수령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명절에 집 주소 등으로 선물을 보내면 일일이 확인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며 "국민정서상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법 위반도 아닌 마당에 사건이 지나치게 확산하는 모습이 도리어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현직 부장검사·총경·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줬다고 폭로한 수산업자 김모(43·수감 중)씨가 100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일 당시 자신의 집 거실에 진열해둔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관련 물품 사진. 촬영시기는 2019년 8월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포항이 지역구인 김정재 의원과 경남도지사 출신 홍준표 의원 등도 김 모 씨와의 만남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자신은 수상한 낌새를 미리 알아채고 거리를 뒀다고 회고하며 선을 그었다. 김 씨는 마찬가지로 포항이 지역구인 김병욱 의원과도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 지라시에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김 의원 측은 "일면식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전직 언론인 송모 씨를 수산업자 인맥의 시작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 인사는 연합뉴스에 송 씨에 대해 "오랜 기자생활을 통해 여야 정치인들과 두루 교류가 많고 신망이 두터웠다"면서, 특히 "김 씨를 소개하면서 '감방 동기'라는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대부분이 경계심 없이 만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 일간지와 서울의 주간지 기자 출신인 송 씨는 경북 김천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언론계와 정치권의 모호한 경계선에서 활동해온 송 씨가 주선하는 인물에 대해 현실적으로 만남 자체를 차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해명으로 정리해나가는 모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여권을 향해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2017년 문재인정부 첫 특사 대상에 사기범인 김 씨가 포함된 경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민생범죄로 고통받는 서민의 생활을 회복해준다면서 사면을 했는데, (김 씨와 같은) 사기꾼이 생계형 범죄인가"라며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여권을 향한 공개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전날도 사기꾼 특별사면은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대통령과 특별한 관련이 있거나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사람의 특별한 부탁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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