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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美 점령군' 발언 논란에 태영호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대북전단 보내라"

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




"친일세력과 '미(美) 점령군'이 합작해 지배체제를 유지했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언을 김원웅 광복회장이 옹호하고 나선 것과 관련,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에 소련군 출신들로 군사정권 세운 소련은 해방군, 남한에 사민(私民·민간인)정권 수립을 도와준 미국은 점령군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태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 발언으로 촉발된 역사논쟁으로 남남갈등이 첨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그러나 포고문에 적힌 문구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역사적 사실을 되짚어 볼 때 과연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라는 등식이 성립할지는 의문"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태 의원은 또한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직시한다면 소련군이나 미군은 다 같이 해방군이자 점령군이었다고 볼 수 있다"며 "한반도를 일본의 식민지 상태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일본군에 대한 무장해제가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점령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태 의원은 "단 지금에 와서 역사를 공정하게 평가하자면 소련군이나 미군의 공식 문서들에 한반도 주둔 성격을 어떻게 표현했든 미군보다는 소련군이 더 점령군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한 뒤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은 김일성 등 소련군 내 조선인들의 군복을 벗기고 사민복을 입혀 당과 군대 국가건설의 주도적 역할을 하게 했다"고 적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여기에 덧붙여 태 의원은 "이것은 1948년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수립된 사민 정권과는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하면서 "2차 대전 후 소련군이 많은 나라들에 진주했지만 북한처럼 소련군 내 장교들과 사병들을 제대시켜 정권의 핵심 인사로 임명하는 식으로 정권을 세운 나라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태 의원은 "남한에 사민 정권이 수립되도록 도와준 미군이 해방군이냐. 아니면 북한에 소련군 출신들의 군사정권을 세운 소련군이 해방군이냐"라고도 했다.

태 의원은 이어서 "대한민국 건국 초기 우리 정부 내각에 미군 출신 인사들은 한 명도 없었다"면서 "역사적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을 해방군, 남한에 들어온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이냐"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또 태 의원은 "소련군을 해방군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은 차라리 대북전단이라도 북한에 보내 북한을 해방시킨 것은 김일성 부대가 아니라 소련군이라고 알려주는 것이 국익에 더 이로울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 대권 출마 선언 후 경북 안동을 찾아 이육사 시인의 딸 이옥비 여사와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 수립 단계와는 달라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점령군과 합작해서 다시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는가"라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사실 이육사 시인 같은 경우도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사했지 않느냐"면서 "그 점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충분한 역사적 평가나 예우나 보상을 했는지 의문이고, 그런 면에서 보면 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새로 출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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