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베드타운’에서 ‘자급자족 일자리 도시’로 체질 변화를 선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고양시가 ‘202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기초자치단체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고양시는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 부문 3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기록하게 됐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8일 “일자리는 경제나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권리이자 공공의 책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고용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일자리가 더욱 넘쳐나는 자족 도시로 고양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일자리=생존’ 일자리 창출에 총력= 고양시는 100만 인구 대도시 가운데서도 3중 규제(과밀억제권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법 등)로 개발 제약이 가장 많고 재정자립도 역시 낮다.
일명 서울의 베드타운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고양시 민선 7기에서는 이런 고양시의 활로 모색을 위해 ‘자족시설을 갖춘 경제도시’로 목표 삼았다.
민선 7기 3주년 눈에 보이는 지표들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라는 위기에도 고용률(OECD)은 종합계획상 목표인 63.6%를 초과한 64.3%를 달성했다. 취업자 수도 목표인 48만1,100명을 훌쩍 넘어선 51만6,600명을 기록했다.
고양시는 지난 3년 동안 총 28회 일자리 전략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시정역량을 일자리 창출에 집중했다. 각 구청과 행정복지센터 내 17개의 우리 동네 일자리상담창구를 만들고 통합일자리센터 운영과 찾아가는 일자리버스, 더잡(Job)고양일자리발굴단 등 시민 곁을 찾아가는 일자리정책들을 추진했다.
28청춘창업소, 청취다방 등 청년 공간 구성과 청년 창업재정지원 등을 통해 청년 취·창업을 지원하는 등 청년 일자리 지원에도 힘썼다. 노인일자리에서도 경기 도내 최다 일자리(6,593명 참여)를 만들어내며 전국최초 해썹(HACCP) 인증을 취득하는 등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 등 20여 곳의 거점별 특화 창업시설을 만들고 임대료 감면, 벤처펀드 조성 등 기업 하기 좋은 환경도 조성했다. 고양시에서 추진 중인 고양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 등 대형 일자리 사업들도 3~4년 내 구체적 성과가 예측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위기 ‘일자리로 극복’= 고양시는 다른 자치단체들에 비해 비임금 근로자(자영업자·소상공인·프리랜서)들이 많다. 70% 이상이 소비산업인 구조에다 상인들 역시 대부분이 10인 미만 영세상인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다른 시군에 비해 유독 치명적인 이유다. 민선 7기 이후 상승하던 고용률은 이 때문에 3년 전으로 후퇴하고, 늘어가던 취업자 역시 급락했다.
시는 이런 고용위기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긴급 현안들을 중심으로 ‘희망사(4)항’이라는 4가지 일자리 핵심 전략을 수립, 우선 추진했다.
시는 우선 ‘희망1항’으로 일자리 거버넌스(민·관 협력체)를 정비, 위기 상황에서의 일자리 정책 추진을 위한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케 했다. 100억원의 일자리 기금과 국비 200억이 확보됐다.
‘희망2항’은 취약계층 일자리보호를 위해 재난극복 단기 일자리인 ‘고양 희망알바’ 등 다양한 정책으로 취약계층 고용안전망을 구축했다. ‘희망3항’은 청취다방과 28청춘창업소 등 청년희망지대 운영과 취·창업 교육, 청년창업재정지원 등을 통한 청년 일자리를 확대를 유도했다. ‘희망4항’은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정책을 펼쳐 코로나19로 무너진 지역경제 회복을 꾀했다. 특히 ‘희망사(4)항’사업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시민들의 폭발적인 수요로 고양알바 100→500→희망알바 6,000으로 확대된 고양희망알바 사업은 총 6,136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에 3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던 고용률은 6개월여 만에 2% 반등했고, 취업자가 6,100명이나 증가했다. ‘드라이브스루 농산물 판매’ 등 추진으로, 자칫하면 붕괴할 수 있었던 지역경제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데도 도움을 보탰다.
◇미스매칭 해소·양질의 일자리가 과제= 지난해 고양시는 위기에 있던 고용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지역경제 반등과 경제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고용시장이 무너진 상황에서 긴급히 예산을 투입해 공공일자리 정책을 펼친 효과다. 시는 단순 일자리가 아닌 안정된 생계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요구가 클 컷으로 판단, 이에 대한 대책 역시 지속해서 마련하고 있다.
◇ 자급자족 도시…미래먹거리 기반 조성 ‘박차’=고양시는 ‘일자리가 풍부한 경제 자족 도시’가 목표다.
미래일자리 기반 조성으로 좋은 기업을 유치, 좋은 일자리는 민간부문에서 만들어 내고, 시는 주민들을 맞춤형 인재로 양성해 기업과 미스매칭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100만평 규모의 일산 자족시설용지에 고양일산테크노밸리를 비롯한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와 같은 초대형 시설 건립 사업 행정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킨텍스 제3전시장 건설은 올해 기본설계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고양일산테크노밸리는 오는 8월 실시계획 인가와 하반기에 착공을 위한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기공식을 마친 경기고양 방송영상밸리는 지장물 철거와 이주절차를 곧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부지조성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K팝 공연장과 테마파크가 포함된 CJ라이브시티 아레나공연장 역시 지난 6월 건축허가 승인을 받으며 하반기 착공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이러한 개발사업들로 2028년까지 14만개의 일자리가 창출을 예상한다.
◇좋은 일자리 창출·미래일자리 기반 조성= 시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송통신, MICE, 드론 등 고양시 특화·첨단산업분야에서 기업맞춤형 현장 실무인재를 양성해 취업까지 시키는 ‘고양맞춤형 일자리학교’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청취다방과 28청춘창업소 등의 청년 공간 외에도 캣취업사관학교, 고양미네르바학교 등의 청년 취업·교육에도 공들이고 있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는 결국 공공이 아닌 민간부문에서 창출돼야 한다”며 “민선 7기 남은 1년간 단기적으로는 고용 안전망 강화와 지역 경제 회복, 중장기적으로는 미래일자리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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