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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속도' 삼성SDI, 세계 4위 완성차와 손잡나

푸조·피아트 합병 법인 '스텔란티스'

양측 고위 임원 회동 협력 초읽기


국내 배터리 3사의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삼성SDI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하고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손을 잡은 상황에서 미국 3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가 삼성SDI와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양측 고위 임원들이 미국 스텔란티스 본사에서 직접 만나는 등 협력 공식화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스텔란티스는 8일(현지 시간) ‘전기차(EV) 데이’를 열어 전기차 로드맵을 공개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그랬듯 스텔란티스도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배터리 수급 계획을 밝혔다. 미국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 합병 법인으로 글로벌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전략은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공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유한 자동차 브랜드만 14개에 이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 ‘짝짓기’가 어느 정도 이뤄졌고 이제 남은 대어는 스텔란티스”라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의 유력한 파트너사로 언급되는 것은 FCA가 합병 전부터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가 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내놓겠다고 한 만큼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삼성SDI로서는 LG·SK와 달리 배터리 기본 단위인 셀(cell) 생산 공장이 없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스텔란틴스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SDI가 리비안 등 일부 전기차 스타트업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대규모 물량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스텔란티스가 조만간 지프·크라이슬러 등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할 배터리 발주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공급 물량이 28GWh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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