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하자 여당 대권주자들 간 반응도 엇갈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추미애 후보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낸 반면 정세균·박용진 후보 등 '선별 지급'을 주장한 이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 지사는 이날 '전국민 지원' 합의 소식이 들린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 코로나로 힘든 국민들에게 백신처럼 기쁜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민생에 여야가 없음을 보여줬다"며 "두 분 대표님의 통 큰 정치적 결단에 큰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썼다.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은 빈자 구제 정책이 아니다"며 "소멸성 지역화폐를 통해 재난지원금을 보편지급함으로써 코로나 거리두기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매출확대로 방어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민 지급에 힘을 실어오던 추미애 후보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추 후보는 SNS를 통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는 가뜩이나 메마른 민생의 저수지에 시원한 물줄기를 대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 역시 국회의 움직임에 전향적 태도를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선별지원을 주장해오던 후보들은 이같은 합의를 비판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여야 대표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고통을 덜어줄 방법에 합의해야지 왜 엉뚱한 합의를 하느냐"며 "재난지원금 합의는 하더라도 방역 상황이 조금 안정된 후에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80%, 90% 이야기를 하다가 느닷없이 전체에 다 지급하자고 한다. 한정된 재원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몇 달째 장사 못하는 자영업자도 20만원, 코로나 상황에서도 월급 받고 주가가 올라 소득이 증가한 금융자산가도 20만원을 준다면 그게 공정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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