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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나서 빌라 샀는데…누군가 폭탄 떠 안는다 [집슐랭]

서울의 한 빌라촌 전경




서울 등 수도권 빌라 시장이 심상치 않다, 가격이 껑충 뛴 아파트 대신에 빌라로 내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언제가는 개발될 수 있다는 ‘막연한 개발 기대감’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빌라 시장 열풍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시장에서는 빌라 열풍이 결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만든 산물이라고 말한다. 빌라는 환금성도 떨어질 뿐더러 개발 시 여러 제약이 많다. 정책이 키운 빌라 거품은 누군가에게는 피해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런적 없었다…과열되는 빌라시장>

서울에서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6개월 연속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12일 기준 총 4,359건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2,835건)를 1.5배 이상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 기간이 3주가량 남아있어 지난달 매매 건수는 더 증가하겠지만, 다세대·연립이나 아파트 거래 모두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한 것이어서 이런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빌라 거래가 아파트를 추월한 것은 올 1월부터다. 6개월 연속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경기와 인천의 빌라 시장도 과열이다.

올 상반기 경기도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 건수는 반기 기준으로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3일 기준 올 상반기 경기도의 빌라 매매 거래량은 3만 430건이다. 이런 추세라면 4만 건에 육박할 것으로보인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치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급 거래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5월 연립·다세대 거래량이 3,280건에 달하는 등 올 들어 월 2,000~3,000건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누군가는 폭탄 떠 안는다>

한 전문가는 “빌라는 말 그대로 시한폭탄이 될 수 있는 상품인데, 이곳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 너무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 전체적으로 빌라 시장이 과열된 것은 과거에는 찾아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단 아파트값 급등이 한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작년부터 서울의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정부의 다중 규제 등 여파로 올해 들어 주택 시장이 '거래 절벽' 상황을 맞았는데, 새 임대차법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마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무주택자들이 아파트보다 저렴한 빌라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개발 기대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공공개발이나 민간 개발 후보지가 될 수 있다. 경기와 인천의 경우 GTX 수혜지역 빌라가 많이 팔리는 데 이 역시 개발 기대감이다. 언젠가는 개발 되겠지 하는 수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공공 재개발 리스크가 있지만, 오히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증여용, 장기 투자용으로 빌라를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빌라 매입 시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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