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에서 사태 발생 전부터 독감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병사들이 코로나19로 의심된다는 보고했지만, 군 간부들이 묵살하고 단순 감기약을 주며 버티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실은 청해부대 소속 장병의 아버지 A씨가 전날(19일) 의원실에 전화를 걸어 이러한 군의 부실대응을 폭로하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화통화에서 “(아들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부터 독감환자가 발생했다. 독감에 걸린 병사들이 맛이나 후각을 잘 못 느껴 일반적인 독감일 리가 없다. 코로나일 확률이 높다고 보고했으나 묵살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병사들이 일반적인 감기와는 다르다고 수차례 보고했는데 간부들은 코로나 의심도 안 했다고 한다”라며 “병사들 체온이 39~40도까지 오르는데 타이레놀 2알씩 주면서 버티라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A씨는 "좁은 선실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특성상 코로나 감염 위험이 컸는데 산소통 같은 물품도 전혀 확보를 안 했다"라며 "이런 기초적인 대비도 안 하고 사과 한마디 없는 군을 보니 답답하다"고도 했다.
한편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34진 장병 전원은 오늘 오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한다. 청해부대 34진은 당초 내달 현지에서 임무교대를 하고 오는 10월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집단감염으로 조기 귀국하게 됐다. 장병들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면 민간 및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 등에 분산 입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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