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경기 숙소인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술판을 벌인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다이노스 선수들 사태의 파문이 갈수록 확산하는 가운데 경찰이 해당 선수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6일 NC다이노스 박민우(28) 선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경찰은 박씨에게 술자리를 갖게 된 경위와 동석자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한 박씨를 먼저 조사한 경찰은 나머지 NC 선수 3명과 이들과 술자리를 함께한 여성 2명도 격리를 마치는대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강남구는 지난 14일 NC 소속 선수 3명과 이들의 지인 2명이 당국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동선도 허위진술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남구에 따르면 원정경기를 위해 서울을 찾아 호텔에 머물렀던 박씨와 박석민(36), 이명기(34), 권희동(31) 선수는 여성 2명과 지난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당시 서울은 거리두기 3단계 지침에 따라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 상태였다.
이후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박민우를 제외한 5명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박민우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반납하기로 했고, 박석민은 사과문을 통해 선수 4명, 지인 2명과 떡볶이 등 분식과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었다며 역학조사에서도 사실대로 답했다고 해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NC의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 4명에게 시즌 절반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NC도 제재금 1억원을 부과 받았다.
한편 NC 선수들 뿐 아니라 키움 히어로즈 선수 2명과 한화 이글스선수 2명도 NC 선수들과 술을 마셨던 여성들과 모임을 가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강남구청은 해당 인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이 가운데 일반인 2명은 수사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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