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도덕성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그동안 측근들을 내세워 상대방을 비판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두 후보가 직접 전면전에 뛰어든 모습이다.
이 지사는 20일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 진모씨의 'SNS 비방' 의혹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이 지사는 KBS 라디오에출연해 "일부러 물을 흐려서 본인들을 숨기기 위한 작전"이라며 "예를 들면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주변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혜택을 보던 사람인지 검증하는 게 진짜 검증"이라고 비판했다. 옵티머스 연루 의혹을 받는 이 전 대표부터 검증해 보자고 반격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 의혹에 대해 “이미 수사기관의 판단이 끝났다”며 SNS 비방 의혹과 이 지사의 관련성을 연일 성토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검찰이 한 사람의 목숨을 버릴 만큼 과잉 수사를 했었지 않느냐. 설마 저를 봐줬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날 이 지사가 JTBC 인터뷰에서 진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공방은 이어졌다.
이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함께 찍은 사진도 있고,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은 도지사가 인사권을 갖는다"며 "도지사가 모르는 사람을 연봉 8,800만원의 유관기관 임원으로 임명한 것인데, 이것은 도정 농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캠프 정진욱 부대변인은 "사무처장의 임명권자가 도지사라는 것은 명백한 허위"라며 "이낙연 후보와 인증샷을 찍으면 모두 지인이고 측근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 채용은 이사장 제청 후 경기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진씨의 말과 급여 인상률 등을 고려하면 이재명 후보와의 관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버리기 어렵다"고 재반박했다. 이어 "진씨가 도민의 혈세를 받으며 한 업무는 전방위적 선거개입, 댓글공작"이라고 정조준했다.
양측이 경선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처럼 총력전을 벌이는 것은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급상승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 캠프의 이경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낙연 후보가 전남지사이던 시절 2014년 월례조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로 찬양한 것은 사실"이라며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 과거 본인이 했던 말조차 없던 일로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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