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중국 바이두(百度) 백과사전 사이트가 한복을 ‘조선족 전통의상’이라고 폄하 왜곡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08년 6월 한복이 중국 내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전통의상이라고 주장하며 ‘국가 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으로 등록한 바 있다. 바이두 역시 한복을 중국 의상으로 바꿨을 뿐만 아니라 세종대왕 초상화를 설명하며 ‘조선족 복장-조선 관복’이라고 소개했다. 조선족 복장 사진 자료 목록에는 남매 연예인 김태희와 이완이 함께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게시했다. 한복(?服)은 ‘한푸’(?服)에서 기원했다는 잘못된 사실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신중국 창립 70주년을 맞아 제작한 영상에서도 한복을 입은 소녀가 중국 국가인 ‘나와 나의 조국’을 부른다. 영상 속 소녀는 한복이 ‘조선족의 전통의상’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우리의 찬란한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인 한복이 중국의 조선족 의상으로 둔갑해 중국과 국제사회에 홍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를 방치하면 한복조차도 중국 문화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크는 우선 바이두 측에 시정을 요청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영국 콜린스 사전이 ‘한복, 한국의 전통의상’이라고 설명한 내용이 포함된 자료 등도 함께 발송했다. 또 중국의 한복 왜곡 대응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는 동시에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중국 정부와 바이두는 한복의 왜곡을 중지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도 올렸다.
반크는 청원에서 중국 정부는 한복을 포함한 한국 전통과 문화를 침략하고 왜곡하는 것을 중단하고, 바이두는 한복이 중국 의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국내 누리꾼과 재외동포, 유학생들에게는 적극 한복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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