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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株, 이젠 '바인더' 차례?

낮은 원가비중 탓 상승세 못탔지만

실리콘 음극재 대중화 맞물려 부각

향후 국산화 추진으로 수혜 기대

한솔케미칼·금호석유 등 주목할만





박스권 장세에서도 2차전지 소재 업종만큼은 약진한 가운데 이번 상승을 놓친 투자자들은 ‘바인더’에서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바인더는 전극을 물리적으로 안정화시켜주는 소재로 활물질과 도전재를 집전체에 정착시켜주는 일종의 접착제다. 실리콘 음극재의 대중화와 맞물려 바인더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국산화 추진으로 국내 업체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양극재 대장주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지난달 30일 대비 34.1% 상승한 28만 4,400원에 마감했다. 그 밖에도 2차전지 4대 핵심 소재 관련 기업인 대주전자재료(078600)(음극재) 20.5%,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분리막) 23.0%, 천보(278280)(전해액) 21.8% 등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그린 정책 모멘텀이 커지면서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성장에 대한 확신을 다시 심어줬고 분사 이슈를 겪고 있는 셀 메이커들을 피하면서 소재 업종에 반사이익을 누렸다.



여타 소재 대비 낮은 원가 비중 탓에 상승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지만 바인더에 대한 접근을 고민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2차전지 내 원가 비중이 1.8%에 그쳐 투자자의 관심 밖이었지만 실리콘 음극재가 도입되면서 존재감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실리콘 음극재 채택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부피 변화가 심각한 실리콘의 약점을 보완하려면 전극 입자를 효과적으로 결착시키는 바인더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메리츠증권은 2차전지 바인더 시장 규모가 연평균 71.3% 성장해 올해 2억 3,400만 달러(2,690억 원)에서 오는 2025년 16억 1,800만 달러(1조 8,57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로 눈 돌릴 것 없이 국내에 우선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는 한솔케미칼(014680)이 음극 바인더를 개발해 현재 삼성SDI(006400)·SK이노베이션(096770)에 공급 중이며, 지난해 음극 바인더 개발에 착수한 금호석유(011780)는 고객사 품질 승인을 완료해 조만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셀 메이커들은 일본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로 협력사를 다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바인더 시장은 역할의 부재와 낮은 원가 비중으로 한계가 명확했지만 실리콘 음극재 도입과 함께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며 “일본 업체에 대한 국내 배터리 3사의 양극재 의존도는 2017년 44%에서 현재 15%로 낮아졌다. 바인더가 타 소재 대비 국산화가 늦은 것은 오히려 기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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