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인천 섬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37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선을 타고 가야 하는 서해5도 등 먼 섬의 관광객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오히려 육지와 다리가 연결돼 쉽게 갈 수 있는 영흥도가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2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백령도와 영흥도 등 옹진군 섬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18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4만8,000명보다 37만5,000명(16%)이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6월 194만명이 찾은 영흥도의 관광객 수가 155만명에 그친 영향이 컸다. 지난해보다 39만명(20%)이나 줄었다.
백령도, 덕적도, 북도 등 인천 지역 다른 섬의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거나 비슷했다.
영흥도는 최소 30분에서 최대 4시간가량 배를 타고 가야 하는 다른 섬과 달리 육지와 연결된 대교가 놓여 있어 차를 몰고 쉽게 갈 수 있는 섬이다.
2010년 이후 영흥도를 찾는 관광객은 매년 300만명 안팎으로 옹진군 섬 전체 관광객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올해도 계속 확산하면서 오히려 관광객들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영흥도를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4차 대유행' 우려가 제기된 올해 4월부터 영흥도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다.
4월 29만4,000명, 5월 26만3,000명, 6월 2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4∼36% 급감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던 올해 2월과 3월 영흥도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9%씩 늘었다.
영흥도는 장경리와 십리포 등 수영이나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 있고 시설이 좋은 펜션 등 숙박시설도 많아 매년 여름이면 서울 등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4차 대유행이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해수욕장 개장도 다음 달 8일까지 연기되자 영흥도 상인들은 올여름 '대목'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옹진군 관계자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 방문객은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전원 체온을 체크한 뒤 안심밴드를 손목에 차야 한다"며 "섬에 도착해서도 발열 검사나 안심밴드 착용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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