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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아동 성착취 사진 탐지"…사생활 침해 논란도 불붙어

애플, 하반기부터 새 SW 탑재

업로드된 불법 사진 적발·보고

"사용자 콘텐츠 검열" 비판도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폰에 아동에 대한 성적 착취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찾아내 보고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기로 했다. 아이폰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를 막겠다는 취지지만 즉각 프라이버시 논란에 불이 붙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아동의 성적 보호를 위해 이 같은 업데이트를 미국에서 올 후반기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계획은 발표 하루 전에 업계에 유출됐다. 그러자 애플이 사용자의 아이폰에 있는 불법 콘텐츠를 불법이라고 표시하는 것이 과연 정당하냐는 비판이 나왔다.

애플에 따르면 새 시스템은 암호화 기술과 AI를 이용해 사용자의 아이폰에서 아이클라우드 포토로 사진이 업로드될 때 아동 성 착취 콘텐츠를 찾아낸다. 이후 애플은 이 사진들을 기존의 불법 콘텐츠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다. 그 결과 아동 성 착취물이 맞다고 판단되면 이를 비영리단체인 국립실종·학대아동방지센터에 보고한다.

단 이 소프트웨어는 불법 사진만 찾아낼 수 있고 동영상은 탐지하지 않는다. 또 사용자가 아동 성 착취 사진을 아이클라우드에 올리지 않으면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미 사법기관의 오랜 문제 제기에 대응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애플은 최근 프라이버시를 핵심 브랜드 이미지로 설정하는 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사기관과의 오랜 갈등을 더욱 부담스럽게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존 클라크 실종·학대아동방지센터 대표는 이번 조치를 “프라이버시와 아동 보호가 공존할 수 있다"며 반겼다. 애플은 이 소프트웨어가 감시나 기기 내 콘텐츠 검색을 위해 설계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디지털 권리 관련 단체인 일렉트로닉프런티어재단 측은 “좁은 범위의 백도어도 엄연한 백도어”라고 비판했다.

애플은 아이들이 음란 콘텐츠를 아이메시지(iMessage)로 주고받을 때 부모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매튜 그린 존스홉킨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애플은 아이메시지를 활용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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