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도심에서 불법 집회 주도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만일 양 위원장의 구속이 이날 결정되고 양 위원장이 이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민주노총과 양 위원장을 강제 구인하려는 경찰과 충돌이 우려된다.
양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에 출석해 구속영장의 적절성을 따지는 것보다 노동자의 고통 해결이 절박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민주노총이 지난달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개최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양 위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법원의 구속 여부 판단은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양 위원장은 “노동존중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와 노동자, 소상공인에 대한 방역대책을 의논하고 싶었다”고 지난달 집회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문 정부는 ‘촛불’을 배신했다”며 “민주노총은 앞으로도 노동자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오는 10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양 위원장은 “오늘부터 위원장의 활동은 제약되겠지만, 총파업 투쟁은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양 위원장의 구속이 결정되면, 신병 확보에 나선다. 이 때문에 양 위원장의 구속을 막으려는 민주노총과 경찰의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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