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학교 중퇴했지만 취업지원으로 바리스타 됐어요" [사각지대 자립 주춧돌] <하>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공교육 밖 청소년 사회진출 돕고

'청소년 생활기록부'로 대입 지원

무료 건강검진·급식 복지도 챙겨

고교 중퇴생 연계 시스템은 과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서울시 꿈드림센터에서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취업을 연계해주는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 꿈드림센터




#.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유도선수의 꿈을 키웠던 박 모 양은 잦은 부상과 동료들의 성희롱을 견디지 못해 고등학교 1학년을 못 마치고 자퇴했다. 곧바로 검정고시를 준비했지만 초등학생 이후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어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막막하기만 했던 박 양에게 지인이 소개해준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이하 꿈드림센터)’는 한 줄기 빛이었다. 꿈드림의 지원을 통해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학에 진학했고 운동 재활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열심히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다.

#. 청소년 댄스팀에 들어갔다가 선천적 기형으로 춤을 출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A 군은 좌절감에 학교를 그만둔 사례다. 한동안 방황을 거듭하다 친구의 권유로 집 근처 꿈드림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았고 취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A 군은 꿈드림의 소개로 고용복지센터 ‘취업성공패키지’를 지원받아 1년 만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고 현재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공교육의 밖에 있는 학생들의 학력 취득과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꿈드림센터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든든한 울타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떠나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학교 밖 청소년들은 “꿈드림센터가 꿈과 희망을 안겨줬다”고 입을 모은다.

12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전국 시군구에 있는 꿈드림센터는 총 220곳이다. 저출산 영향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학교를 그만두는 청소년은 지난 2015년 4만 7,070명에서 지난해 5만 2,261명으로 지속적으로 늘면서 꿈드림센터 규모도 매년 계속 확대되고 있다.



꿈드림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운영된다. 학교 밖 청소년이 찾아오면 전문 상담을 통해 특성과 욕구를 파악하고 학업 재개의 뜻이 있으면 학습동아리·멘토링으로 검정고시나 상급 학교 진학을 지원한다. 꿈드림센터를 통해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교 밖 청소년은 2017년 8,571명에서 지난해 1만 858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취업을 원하면 적성검사 후 ‘내일이룸학교’ 등과 연계해 직업훈련을 실시해 사회 진출을 돕는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복지도 꼼꼼히 챙긴다. 일반 학생과 차별이 없도록 9세 이상 18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무료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무료 급식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대학 입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 동아리 활동 내역을 기록한 ‘청소년 생활기록부’도 도입했다. 유혜진 서울시 꿈드림센터 소장은 “지난해 4개 대학이 청소년 생활기록부를 시범 적용해 입시에 활용했다”며 “적용 대학을 늘려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전용공간 확충과 센터로의 신속한 연계는 개선해야 할 과제다. 법 개정에 따라 다음 달 말부터는 의무교육(초·중) 대상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두면 본인 또는 법정대리인의 사전 동의 없이 센터에 바로 연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의무교육 대상이 아닌 고등학생은 본인의 동의가 필요해 신속한 지원에 한계가 있다. 유 센터장은 “센터를 이용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70~80%가 고등학생”이라며 “학교 밖 고등학교 청소년이 빨리 센터를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