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한 의료기관에서 정량의 5~6배에 달하는 화이자 백신을 10명에게 과다 투여하는 일이 벌어졌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 청원구의 한 민간위탁의료기관에서 지난 12~13일 주민 10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정량보다 5~6배 많게 투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조사 결과 이 의료기관에서는 1바이알(병)을 1명에게 모두 주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을 5~6명에게 나눠 접종해야 한다.
이 같은 사실은 실수를 확인한 의료기관이 접종자들에게 연락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청주보건소 등 방역당국은 귀가한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일부에게서 접종 후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등의 경미한 반응만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접종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입원 등 후속 조처가 미흡하다며 반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접종자의 의사에 따라 입원 조치를 취할 방안을 협의 중이다.
보건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민간위탁의료기관에서 취소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또 이 의료기관이 보유한 백신을 모두 회수하고, 기존 백신 접종 예약자들은 다른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해 개별 통보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월 전북 부안군에서도 한 의료기관 의료진이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정량보다 5배 많이 투여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종합병원에 입원한 접종자들은 모두 큰 이상 없이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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