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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소폭 반등했지만...증권가 "金, 테이퍼링 가능성에 유의해야"

연초 온스당 1,900달러대에서

1,700~1,800달러 수준으로 ↓

테이퍼링 따른 실질금리 상승 압력

"금값 온스당 1,600달러" 전망도

골드바./서울경제DB




지난 주 금값이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다. 다만 금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경계 어린 시선이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으로 인해 미국 실질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26.40달러(1.5%) 오른 1,77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단위로도 0.9% 가까이 올라 소폭 반등했다. 금은 지난 5일 온스당 1,808.90달러에 마감한 이후 계속 1,7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금값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 경기 부진 우려→미국 국고채 금리 하락→금값 상승 구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70.2로 시장 기대치(81.3)와 전월 확정치(81.2)를 크게 밑돈 것이 발단이었다. 시장에선 이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소비자들의 ‘경기 회의론’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한때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렸으며 달러인덱스도 12일 93.04에서 한 걸음 후퇴해 92.52까지 내려왔다.



다만 증권가에선 금값이 추가적인 반등세를 이어가기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실질금리(명목금리에 기대 물가상승률을 뺀 값)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값은 실질금리와 반비례해 움직인다. 테이퍼링은 명목금리를 올리는 변수다. 지난 달 말 -1.1%를 밑돌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던 미국 10년물 실질금리는 지난 12일 -1.05%까지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달 초 귀금속 섹터에 대해 “추가 금리 하락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금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진단하며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미 연준의 이중 책무가 충족된다면 테이퍼링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부각될 수밖에 없고 이는 미 장기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금리가 오르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금 가격을 제한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과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금 가격 하단은 온스당 1,650달러 수준에서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도미닉 슈나이더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실질금리 반등에 따라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이미 금값이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도 변수다. 지난해 1월 초 금값은 온스당 1,520달러에서 거래됐으나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온스당 2,10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연초 온스당 1,905달러에서 이후 1,700~1,800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한국거래소 금 99.99K 가격도 13일 기준 그램(g)당 460원 오른 6만 6,220원에 마감해 연초(6만 7,580원)보다 낮은 시세에 거래되고 있다.

결국엔 테이퍼링의 전제조건인 고용 호조세와 물가 상승세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시행이 내년 초가 아닌 올해 10월이 될 경우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 연준의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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