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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승리 선언…'미국이 돌아왔다' 외친 바이든에 비판 쏟아져

탈레반, 대통령궁 장악한 뒤 사실상 승리 선언

美 공화 의원 "바이든의 무모한 정책…굴욕적"

미국 언론 "미국 신뢰도 금가"…英·獨서도 비판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 조직원들이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장악한 모습./A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장악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당시 ‘미국이 돌아왔다’며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재건을 약속했다. 미국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용이 찢겨 버렸다”는 우려가, 영국과 독일에서는 “이제 미국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은 아프간 대통령궁까지 장악한 뒤 “전쟁은 끝났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지난 5월 미국이 아프간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이다.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대사관에 걸려있던 성조기를 내렸다. 미국 대사관 국기 하강은 대사관 철수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 6,000명의 병력을 가동해 공관 직원과 아프간인의 탈출을 도울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철수작전에서 나선 미군의 치누크 헬기가 카불 주재 미 대사관 상공을 날고 있다./AP연합뉴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대(對)아프간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주아프간 미국 대사관의 지붕에서 사람들이 (헬리콥터로) 구조되는 모습을 보게 될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철수에도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아프간 정부가 훨씬 빠르게 무너졌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아프간은 거대하고 예상 가능하며 막을 수 있었던 참사로 향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무모한 정책을 옹호하려는 행정부의 이상한 노력은 솔직히 굴욕적이다”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FT는 “탈레반과도 싸우지 않는 미국이 정말로 중국과 러시아에 맞설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다”며 “바이든의 (아프간 정책에 대한) 오판은 남은 임기 내내 따라다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블룸버그 창업자도 사설을 통해 “아프간의 붕괴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이라며 “미국의 말과 약속들이 전 세계적으로 의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몰린 시민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AP연합뉴스


국제사회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하원 토비아스 엘우드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사람들은 이 거대한 첨단 기술의 힘이 개입한 지 20년 만에 패주한 사람들(탈레반)에게 나라를 되돌려 주는 것에 당황해하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아이러니하다. 로켓 추진 수류탄과 지뢰, AK소총으로 무장한 반군에게 우리(영국과 미국)가 패배하고 있는데 어떻게 미국이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비꼬았다. 독일 역시 2015년 시리아 전쟁으로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들었던 것과 같은 아프간 난민 탈출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캐서린 클리버 애쉬브룩 독일 외교위원회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들과 투명하고, 공개적인 교류를 약속하며 취임했다"면서 "미국은 대서양 동맹국과의 관계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립서비스에 그쳤고, 여전히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의 우선순위를 따라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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