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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매출2위…진격의 'No Brand(노브랜드)'

쇼핑몰 17곳 브랜드별 구매액

오뚜기·맥심·코카콜라 등 제쳐

질 좋은 저가 상품 가성비 살리고

정용진 부회장 SNS 홍보도 한몫

온·오프서 압도적 '브랜드 파워'





“#노브랜드 #골프장갑 두 장에 9,800원” 지난해 10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정 부회장이 노브랜드 골프 장갑을 착용한 사진이 게시됐다. 업로드 3시간여 만에 ‘좋아요’가 1만3,186개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인플루언서인 정 부회장의 마케팅 효과와 더불어 노브랜드는 필수 소비재 중심의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오프라인 매출 효자를 넘어 온라인 유통 시장 침투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와이즈앱이 주요 온라인 쇼핑몰 17개(네이버 스마트스토어·11번가·SSG닷컴·G마켓 등)에서의 지난달 브랜드별 구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노브랜드가 구매 금액 64억 원으로, 정관장(73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오뚜기(59억 원), 맥심(52억 원), 코카콜라음료(50억 원)가 뒤를 이었다. 온라인 판매 상위 5개 브랜드 중 노브랜드가 유일한 유통업계 자체 브랜드(PB)다.

노브랜드는 지난 2015년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라는 콘셉트로 출시된 이마트(139480)의 PB다. ‘질은 좋지만 상식 이하의 초저가 제품’이라는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노브랜드는 출시 6년여 만에 상품 수가 1,300여 개로 확대됐다. 오프라인 전문점은 280여 개 운영 중이고, 해외 수출국은 필리핀·몽골·중국·베트남 등 20여 개 국가로 늘었다. 수출 규모도 2015년 20억 원에서 지난해 115억 원 수준으로 커졌다. 그 결과 노브랜드는 지난해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했고, 첫 연간 흑자 198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노브랜드 물티슈/사진 제공=이마트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기 시작한 노브랜드는 가성비가 중요한 소비 요인으로 작용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저렴한 가격과 질 좋은 품질’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가격대별로 노브랜드 구매 수량 비중은 100~2,089원대가 89.9%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일반적인 브랜드들이 주력 상품에 대부분의 매출을 의존하는 것과 달리 노브랜드는 어느 한 제품의 매출 비중이 크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특정 상품이 아니라 ‘노브랜드’라는 브랜드를 보고 상품을 구매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물티슈(9.4%), 생수(8.1%), 김치(7.0%), 제습제(6.7%), 우유(5.6%) 등 상위 카테고리 모두의 판매 점유율은 10%를 넘지 않았다. 또 상위 10개 카테고리의 판매 금액이 전체 온라인 판매 금액의 5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기여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오프라인뿐 아니라 SSG닷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고객 접근성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노브랜드가 이처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기존 브랜드들을 압도하는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된 배경으로 가성비는 물론이고 정 부회장의 홍보 전략을 꼽는다. 노브랜드는 상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에 기댔다. 대신 정 부회장이 팔로워 수 69만 명 이상에 달하는 개인 SNS에 노브랜드 제품과 사진, 가격 등을 올리며 스스로 ‘노브랜드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발간한 책 ‘No Brand’ 에서 “노브랜드 제품 중 물티슈, 크레페, 폼 클렌저 등을 사용하고 있고 치즈버터샌드, 쿠키앤크림샌드 등도 좋아한다”며 “저가 PB지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고, 진정한 ‘스마트 컨슈머’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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