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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의원 '대만에 미군 3만명 주둔' 트윗에 中 “선전포고 마찬가지” 반발

美 공화당 정보위 의원 트윗에 올렸다가 삭제

미군 주둔 등 영향력 강화 떠보기 가능성

존 코닌 미국 상원의원이 ‘대만에 미군 3만명이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코닌 트위터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대만에 미군 3만명이 주둔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되면서 이 트윗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미중 관계에 새로운 암초가 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 주둔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1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공화당 속인 코닌 의원은 지난 17일 새벽(현지시각) 트위터에 아프가니스탄 철수 직전 미군을 포함한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 숫자를 올렸다. 아프간 미군이 2,500명으로 주한미군(2만8,000명)이나 주독미군(3만5,486명)에 비해 적다는 것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런데 이 중에서 대만에 미군이 3만명이 배치돼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됐다. 글로벌타임스는 “트윗이 정확하다면 이는 대만에 대한 군사적 점령이며 미국이 중국에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다”고 주장하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이 매체도 실제 대만에 이만한 미군이 주둔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과 재수교하기 직전인 1970년대 대만에 3만명 가량의 군대를 배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979년 수교하면서 이들을 철수시켰다.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이와 관련해 코닌 의원은 텍사스주 상원의원으로서 현재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으로 있다. 즉 미군의 배치 정보를 알고 있는 위치인데 사실관계가 다소 틀렸다는 것이다.

중국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인식되는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인은 자신을 소셜미디어에서 “(미중 수교전 상황을 현재 올린 것은) 69세인 그가 노망이 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일종의 살라미 전술로 중국의 반응을 떠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아프간에 미군 철수로 곤경에 빠진 상황에서 대만을 통해 중국의 대응을 시험해보자는 것이다. 공화당답게 코닌 의원은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군사 전문가이자 TV 해설자인 쑹중핑은 “미국이 3만명의 군인과 장비를 대만 섬에 숨길 수 없다”며 “그러나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발할 경우 미국이 이런 규모의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프간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가운데 중국은 이를 사실상 승인하고 이어서 대만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듯하면서 중국의 신경을 자극 중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월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초청할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중국은 관영 매체를 동원해 대만에 중국군 전투기를 보낼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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