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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솟는 환율·금리·원자재…‘퍼펙트스톰’ 막을 방파제 쌓아라


우리 경제에 복합 위기의 파고가 거세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8일 장 초반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인 1,180원에 근접했다가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간신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일제히 끌어올려 연 2.48~4.24%로 적용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0.11~0.14%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11월부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선다는 관측에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설상가상으로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값이 고공 행진을 하는 가운데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4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2차 가공식품 값까지 줄줄이 오르는 ‘밀크 인플레이션’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빈사 상태에 몰린 가계와 기업들로서는 부채 폭탄에 이어 인플레이션 충격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2008년 금융 위기에 못지않은 시장 충격이 우려된다는 KB금융연구소의 경고를 가볍게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안이하게 대처하다가는 자칫 우리 경제가 ‘퍼펙트 스톰’을 맞아 큰 쇼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먹구름이 몰려오는데도 정부와 여당은 비상 대책을 고민하기는커녕 선심성 돈 풀기에만 주력하고 있다. 대선 정국과 맞물려 당국의 위기 불감증과 오기의 정책이 외려 화를 키운다는 우려도 높다. 정부는 경제 위기에 대비해 ‘빚의 시한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가계 부채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고 물가 관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무분별한 재정 퍼붓기를 멈추고 미국발 긴축 쓰나미를 막기 위한 방파제부터 쌓아야 한다. 또 구조 개혁과 신산업 창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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