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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삼성전자 26년만에 최장기 매도…외국계IB도 "지나치다"

10거래일째…주가 또 1% 하락

지분율 51.86%로 '3년來 최저'

노무라 "반도체 우려 곧 끝난다"

바클레이즈 등 "과매도" 보고서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10거래일 연속’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구하기’ 리포트가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부각한 나머지 외국인들이 보름 만에 7조 원이 넘는 매도 폭탄을 쏟아내자 이제는 ‘걱정이 지나치다’는 취지의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08% 하락한 7만 3,1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0거래일째 하락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0거래일 연속 매도한 것은 1996년 11월(11월 29일~12월 17일·16거래일)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2010년 이후로는 2011년 8월부터 이어진 9거래일 연속 매도세가 최장 기록이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7조 145억 원어치 팔아 치웠고 주가는 -11.8% 곤두박질쳤다.

연일 이어지는 ‘매도 폭탄’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율도 51.86%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 지분율이 51%까지 내려앉은 것은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다운사이클(하락 추세)이 본격화하던 2018년 말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이 보유 중인 주식 총수로 봐도 약 30억 주 수준에 그쳐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중이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량은 2018년 5월 삼성전자가 액면 분할을 진행한 이후 줄곧 32억~34억 주 수준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올해 7월 들어 처음으로 31억 주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이날을 기점으로는 30억 주대에 도달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증권가는 ‘과매도 구간’이라는 분석도 하고 있다. PC용 D램의 수요 감소는 있지만 서버·모바일용 D램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선제적으로 제시해 삼성전자 급락의 촉매가 됐던 외국계 증권사에서 삼성전자의 투자 의견을 올려 잡는가 하면 ‘반도체 가격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실제 이날 노무라증권은 “반도체 주기의 급격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의 견해에 따르면 이런 우려는 가까운 시일 내에 사라질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한국리서치센터장은 “지난 5개 주기에 걸친 칩(D램 등) 수출 주기를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이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4개월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칩 공급과잉 가능성이 거론되며 반도체 주기의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칩 수요 변동에 대응해 공급사들이 공급 일정을 통제할 수 있기에 칩 가격의 급락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에서 2017~2018년 슈퍼사이클 후 나타난 가격 폭락이 재연될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18일 “메모리 시장은 올해 초 단가 상승세가 시작되며 막 다운사이클에서 벗어났고 메모리 수요 증가도 유효해 어느 정도 가격 조정에도 과거와 같은 거품 붕괴 시나리오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재고가 과잉 축적됐다고 보기도 어렵고 관련 리스크는 PC용 D램 등에 한정된 상황에서 한국 비메모리 섹터는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0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한 삼성전자를 두고 CLSA는 투자 의견을 ‘언더퍼폼(수익률 하회)’에서 17일 아웃퍼폼(수익률 상회)으로 바꾸기도 했다. CLSA의 의견 변경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CLSA는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주주 환원 정책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시스템 반도체, 5세대(5G), 인수합병(M&A) 등의 신성장 동력을 볼 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4~1.5배 수준에서 지지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폴더블 모델은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새로운 수익 창출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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