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이임식에 참석해 “한은에서 보낸 시간이 앞으로 한은과의 더욱 굳건한 파트너십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날 고 후보자는 가계부채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고 후보자는 2016년 4월 금통위원으로 취임해 4년 임기를 보낸 뒤 지난해 4월 역대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7월 금통위 회의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의견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다 지난 5일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두 번째 금통위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이날 고 후보자는 “금통위원으로 임명된 이후 공무원 시절 주로 담당했던 실물경제, 거시경제정책, 국제금융, 국내금융 관련 이슈를 밀도 있게 분석하면서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됐다”며 “금통위원들과 활발하게 토론하고 치열하게 고민했던 순간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수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해줬던 임직원들이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회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제가 참석했던 46번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중 한 번도 수월한 결정은 없었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고 후보자는 오는 2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금융위원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한은은 고 후보자의 남은 금통위원 임기를 맡을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 한은 총재가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오는 26일 열리는 기준금리 결정 회의 이전까지 후속 인사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이주열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6명이 참석해 과반수 의결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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