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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경제전망 총정리…“테이퍼링, 12월 시작·증시 큰 영향 없다”

데이빗 메리클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데이빗 메리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골드만삭스 트위터




19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델타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에도 기술주가 선방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내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올랐습니다.

오늘은 미한국상공회의소(이하 KOCHAM, 회장 윤태봉) 주최로 ‘2022년 상반기 미국경제와 금융시장 전망’ 웹세미나가 있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빗 메리클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가 연사로 나섰는데요. 최근 이슈와 전망을 깔끔하게 정리해줬습니다. 좀 길지만 도움되는 내용이 많아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내년 12월 이후부터 금리인상 가능해져…실업률 내년 말 3.5%


우선 주요 내용 7가지를 말씀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테이퍼링 11월에 공식발표, 한 달 뒤인 12월부터 개시, FOMC 1번에 150억 달러씩 감축, 내년 9월 FOMC가 마지막, 시장 영향 거의 없을 것으로 기대

② 테이퍼링 후 FOMC 1번 쉬고 12월 FOMC부터는 금리인상할 수 있는 상황

③ 실업률, 연말 4%대 초반, 내년 말에는 3.5%

④ 인플레, 내년 1분기까지 3% 이상(근원 PCE 기준) 유지. 이후 2%로 하향 안정

⑤ 인플레 3대 상방리스크: 임금, 주택가격(임대료 포함), 과도한 인플레 기대

⑥ 델타변이에 美 8월과 9월 초 소비 타격, 아시아 공급망 문제 가능성

⑦ 정부 재정지원 피크, 2022년부터 급격히 감소

다소 많지만 거의 모든 이슈를 다루고 있는데요. 우선 관심이 많은 테이퍼링은 9월 FOMC에서 경고 사인을 준 뒤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 개시를 공식발표할 것이라는 게 메리클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인데요. 발표 때 다음 달부터 한다고 할 가능성이 높아서 실제 시작은 12월부터라는 겁니다.

총 8번의 FOMC(2021년 11월 FOMC 포함)에서 매번 150억 달러씩 매입규모를 줄여나가면 내년 9월 FOMC가 테이퍼링에 대한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연준은 매달 국채 800억 달러, 모기지담보부증권 400억 달러 등 총 1,200억 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죠.

워싱턴의 연준. 골드만삭스는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 개시를 공식발표하고 한 달 뒤인 12월부터 실제로 채권 매입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메리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링을 시작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고용시장이 좀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노동수요가 강하고 (취업증가를 막아온) 정부의 추가 실업급여가 중단됐기 때문에 연말까지 고용은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긴축정책은 증시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줄 거다. 많은 이들이 이미 연준이 11~12월에 테이퍼링을 한다고 예상해왔다”며 “이것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테이퍼링이 끝나면 FOMC를 한 번(2022년 11월)은 쉴 테고, 2022년 12월부터는 금리인상이 가능한 시기로 접어든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예측인데요. 하지만 실제로 금리가 오르는 것은 2023년 3분기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주요 사안으로 거론된 고용은 연말까지는 4%대 초반, 내년 말에는 3.5%로 보고 있는데요. 3.5%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입니다.



인플레, 수요 줄고 공급망 풀리면서 안정화…임금·집값·과도한 인플레 기대가 관건


이제 인플레이션입니다. 메리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물가상승률이 높아진 것은 대부분 내구재 항목에서 발생했다고 봅니다. 중고차와 가구 등이 대표적인데요. 최근의 내구재 수요가 코로나19 이전보다 15~25% 높다는 것이죠.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공급망(특히 중고차와 신차) 붕괴에 미국 정부의 현금지급에 따른 수요증가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메리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정부에서 받은 2,000달러짜리 수표를 내구재나 차를 사는데 쓰는 경향이 있다”며 “평소였다면 이같은 수요급증을 간신히 처리할 수 있었겠지만 코로나19로 역사적인 공급망 붕괴가 왔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반도체의 50%, 자동차의 15~20%를 아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는데 델타변이 확산으로 당분간 공급문제가 지속하고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인데요. 그럼에도 공급망 문제가 풀리고 수요가 줄기 시작하면 가격은 점차 내려가고 내구재는 코로나19 이전처럼 물가상승에서 마이너스 기여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뉴욕 우드버리의 아울렛 매장. 사람들은 정부 지원현금으로 소비를 많이 늘렸고 물가상승의 한 이유가 됐다. /뉴욕=김영필특파원


실제 올해 전년 대비 각각 6.6%, 23.1%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신차와 중고차는 내년에 -1.7%, -17.1%가 될 전망입니다. 같은 기간 주택은 3.4%에서 4.3%로 올라가지만 항공료만 해도 증가율이 23.3%가 4.6%가 됩니다. 물가는 내려가겠죠.

이를 고려하면 내년 1분기까지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기준 3% 이상의 고물가가 지속하지만 이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2% 밑으로 내려간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입니다. 2023년 이후로는 2%대를 유지하고요.

물론 모두가 걱정하듯 상방 리스크가 있습니다. 바로 △임금 △집값(렌트) △과도한 인플레 기대 등입니다. 그는 “인플레가 예상보다 더 강할 수 있는 위험은 1960~1970년대식의 임금인상”이라며 “저임금 노동자를 중심으로 임금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주택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의 집값이 매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임대료 증가를 의미한다”며 “우리는 앞으로 2년 동안 임대료가 빠르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보다 더 빨라진다면 물가도 더 많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추가로 국민들의 과도한 인플레 기대가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델타변이, 감염 줄겠지만 소비에 영향…아시아 공급망 문제 가능성”


마지막으로 들여다 볼 것은 델타변이인데요. 그는 “신규 감염자 수가 줄고 있고 앞으로도 감소할 것이라고 보지만 백신의 효과도 갈수록 줄어든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부스터샷을 다 맞으러 갈 것인지는 불분명하며 델타변이 확산에 최소한 미국은 8월과 9월 초 소비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델타변이 확산에 미국의 3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9%에서 5.5%로 깎기도 했는데요. 메리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변이에 식당과 여행활동이 줄고 병원 이용절차가 느려지고 있다”며 “바이러스는 겨울에 더 많이 퍼지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는 겨울 내내 우리와 함께 할 것이고 사람들이 이를 좀 무서워하면서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델타변이는 확실히 소비에 일부 영향을 주고 성장률도 갉아먹을 것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파국은 없을 전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계가 쌓아 놓은 저축액(약 2조5,000억 달러)이 있지만 이것은 한 번에 소비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는데요. 내년에는 약 20% 정도만 쓰인다고 합니다. 저소득층보다 주로 고소득층의 여윳돈이 더 많다고 합니다.

특히 델타변이에 따른 영향은 아시아에서 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입니다. 아시아는 신규환자가 적지만 백신접종률도 낮기 때문이죠. 앞에서 언급드렸던 아시아에서의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델타변이에 둔화하면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도요타만 해도 반도체 부족과 코로나19에 9월 생산량을 약 40%(36만대)나 줄이기로 했습니다. 미국 내 생산도 8만대나 감소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 감소는 성장률을 더 낮출 수 있는 요소가 되는데요.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에 재정지원책이 피크라고 봅니다. 올 2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을 7%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내년 말에는 3%, 2023년 말에는 2%로 떨어진다는 것이죠. 추가적인 3조 달러 부양책을 고려해도 그렇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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