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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트렌드'라니…아프간인 추락 사건 조롱한 티셔츠 논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기 위해 미군 수송기 날개 밑에 매달렸다가 추락한 이들을 조롱한 티셔츠가 온라인 상에서 판매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티포스포츠(Tee4Sport)와 티셔츠앳로우프라이스(TShirtAtLowPrice) 등 일부 온라인 의류 판매사이트에서는 '카불 스카이다이빙 클럽'(Kabul Skydiving Club Est. 2021)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가 12파운드(약 1만9,000원)에 판매중이다. 해당 티셔츠에는 미군 수송기에서 2명이 떨어지는 장면이 묘사돼있으며 흰색, 분홍색, 회색, 검은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어졌다.

/연합뉴스


판매업체는 '최신 트렌드를 사로잡겠다'는 경영 방침을 지니고 있으며 본사는 싱가포르게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상세 페이지엔 "이 티셔츠는 하나의 현상이 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탔다" "스카이다이빙에 관심 있는 사람,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최적의 의류” “두 사람이 떨어지는 장면은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결국 여러분이 어떻게 느끼냐에 달려있다” 등의 설명이 적혀있다.

티셔츠의 판매 사실이 알려지며 전세계 누리꾼들은 비극적인 사고를 상술에 이용한다며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필사적이었던 아프간인들의 고통과 비참함을 이렇게 이용하고 조롱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린꾼들도 “인간이 할 수 없는 잔인한 짓” “역겹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은 가입자들의 투표를 통해 해당 티셔츠 광고를 ‘도적적·정신적·육체적 타락 내지는 변태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삭제하기도 했다.

대서양위원회 싱크탱크의 선임 연구원인 이란계 미국인 홀리 데이그리스는 “아프간인의 고통과 불행을 상업화했다”면서 “인간이 이처럼 잔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수도 카불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륙한 미군 수송기 바퀴에 매달렸던 시민들이 떨어지는 장면이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전세계는 충격에 빠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아프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인 자키 안와리가 당일 카불 공항에서 이륙한 미군 C-17 수송기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과일 장사를 하며 어머니를 보살펴 온 16세, 17세의 형제도 추락사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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