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전문’ 토니 피나우(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총 상금 950만 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피나우는 24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G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피나우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해 우승했다. 스미스는 티샷을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보내고 다섯 번째 샷 만에야 볼을 그린에 올리면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피나우가 우승을 차지한 건 2016년 3월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피나우는 그동안 8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 중 3차례는 연장전이었다.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준우승을 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통산 2승과 함께 상금 171만 달러(약 20억원)를 챙기며 그간의 아픔을 훌훌 털었다.
이날 피나우는 후반에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선두에 2타 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피나우는 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12~16번 홀에서 ‘버디·이글·버디·파·버디’를 기록하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나섰다. 13번 홀(파5)에서 홀까지 217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이며 한꺼번에 2타를 줄인 게 압권이었다.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한 피나우는 그 사이 추격한 스미스와 공동 선두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스미스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3위(18언더파)로 밀렸다. 막판 15번(파4)과 18번 홀(파4)에서 2타를 잃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임성재(23)는 공동 16위(1언더파), 이경훈30)은 공동 47위(6언더파)로 마쳤다.
이번 대회는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늦게 끝났다.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은 오는 26일 개막한다. 페덱스컵 랭킹 상위 70명만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26), 임성재, 이경훈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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